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기업분할 줄잇는다

주력사업 강화, 적대적 M&A 방어 위해<br>하이트맥주·CJ엔터 등 올들어 7社달해


올들어 지주회사 설립이나 주력사업 강화를 위해 기업분할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6일 현재까지 기업분할 공시를 낸 기업은 총 7개사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이트맥주와 현대백화점H&S, 평화산업, 대림통상, 태평양이 각각 지난달 이후 기업분할 결정을 내렸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와 다음이 분할 공시를 냈다.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기업분할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SBS는 방송부문과 지주회사로의 분할을 추진하고 있으며, 두산도 3년내 ㈜두산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패션과 무역사업을 영위하는 LG상사도 분리 가능성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기업 가운데 하나. 일부에서는 삼성전자도 반도체와 가전, 휴대폰 등의 사업부를 2~3개 별도 법인으로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분할 사유는 많지만, 최근에는 기업가치를 분산시킴으로써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책으로 삼거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분할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분할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1월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대의 주가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 15일 분할 공시를 낸 태평양에 대해서도 일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대폭 올리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분할 소식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공시 전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 15일 분할 공시를 낸 태평양의 경우 10~15일까지 총 10.6%의 주가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 1월9일 공시가 난 CJ엔터테인먼트는 이전 7거래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타 36.8%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음은 공시일인 2월8일 주가가 3일 연속 하락세에서 7.88%로 급반등했다. 다만 기업분할 공시를 전후한 주가 흐름은 워낙 제 각각인데다, 막상 공시 후에는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CJ엔터테인먼트 주가는 공시 다음날 14.77% 급락한 후 상당기간 하락세를 보였으며, 태평양 역시 공시 후 2거래일 연속 주가가 떨어졌다. 다음도 공시 다음날 4만2,800원까지 오른 다음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 17일 종가는 3만3,450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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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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