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을 간식시장 채식열풍

농심 식물성 라면·풀무원 콩소시지등 웰빙 바람타고 잇단 출시 '소비자 잡기'

몸에 좋은 먹거리를 찾는 건강 열풍이 이어지면서 라면이나 만두 등 가을철 성수기에 접어든 대표적인 간식 시장에 채식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라면 스프에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하고 검은콩 추출물과 검은콩 펩타이드를 면에 첨가해 몸에 좋은 기능성 성분까지 강화한 새로운 라면 제품 ‘채식주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쇠고기를 주원료로 해 온 기존 라면 스프에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표고버섯이나 마늘, 당근, 홍고추 등 야채 건더기는 푸짐하게 넣어 개운한 맛을 내고 칼로리도 일반 라면보다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완전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데다, 채식에 관심이 많은 여성층을 겨냥해 양도 조절해 봉지당 열량은 일반 라면보다 100㎉ 가량 낮은 440㎉에 그친다. 농심 관계자는 “웰빙 바람과 함께 채식관련 제품에 대한 시장이 급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식물성 라면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면업계에 순수 채식 제품이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뚜기는 지난 98년부터 일부 불교계 협회를 대상으로 ‘채식청구면’이라는 식물성 라면을 주문생산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불가에서 금기시하는 파, 마늘, 부추 등 오신채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오뚜기는 비슷한 시기 시판용 제품으로 ‘채식면’을 선보였지만 소비자 반응이 시원치 않아 1년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에는 식품업계의 트렌드도 웰빙형으로 바뀌고 있어, 시장을 지켜본 다음 채식 라면에 재도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만두 제품으로 채식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두부와 야채만을 사용해서 만든 ‘고기가 전혀 안든 고향만두’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고기가 전혀 안든 잎만두’를 출시하며 성수기를 맞아 웰빙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풀무원의 콩으로 만든 소시지 ‘퓨렘’도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대표적인 채식주의 먹거리 가운데 하나. 남부햄도 올들어 고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콩단백과 콩기름만으로 만든 ‘콩 비엔나’와 ‘콩마을 군만두’, 핫도그, 너겟 등 콩 햄시리즈를 줄줄이 출시하는 등 고기를 주원료로 하는 육가공 제품도 채식 소비자들을 겨냥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