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고품 경매시장 특수 '콧노래'

중고품 경매시장 특수 '콧노래' 씀씀이 줄며 싼물건으로 눈길…낙찰률 50% 넘어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돈 씀씀이가 줄어든 가운데 인터넷 경매 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싼 가격으로 필요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중고품 경매 시장에 소비자들이 눈을 돌린 것. 이에 따라 온라인 중고품 경매 시장의 낙찰률이 평상시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옥션(공동대표 이금룡ㆍ오혁)은 최근의 경기 위축에도 불구, 중고품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하루 평균 경매 물품 수는 약 50만개. 현재 이 중 약 20%인 8만~10만개가 중고물품이다. 지난 8월에 3만~4만개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 전체 거래의 85%가 개인간(C2C) 경매로 개인 회원의 비중이 높은 이 사이트에는 쓸모없는 물건을 팔려고 내놓는 회원과 신제품보다는 저렴한 중고품을 구매하려는 회원간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개인의 중고물품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단체들도 옥션에 입점, 중고물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남구청은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약 1만여건의 중고물품을 판매했다. 강남구청은 지역 주민의 중고물품을 접수하면 구청 직원이 직접 방문, 관련 내용을 옥션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조달청이 보유한 각종 기계 및 장비들이 수리 과정을 거친 후, 옥션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YMCA녹색가게, 중고피아노업체, 전국재활용협회 등 민간단체도 재활용물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중고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전국 부녀회를 대상으로 '리사이클링 코리아'라는 자원 재활용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셀피아(대표 윤용)에서는 중고물품 분야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커뮤니티 공간인 '토크피아'에서는 벼룩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회원간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회사측은 "기존에는 물건을 내놓는 사람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구매하려는 회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런 경향에 맞춰 개인맞춤경매인 '파스'가 최근 5,000개에 이르는 등 급증하고 있는데 이 또한 개인간 중고품 거래 증가를 뒷받침한다. 현재 중고품 거래는 이 회사 전체 거래액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1월보다 10% 정도 늘어난 규모다. 와와(대표 이일순)도 경기 침체로 오히려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회사측은 "중고품을 주로 취급하는 C2C 거래에서는 최근의 경기 침체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다"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 9월부터 최근 3개월간 30만여명의 신규 회원이 가입하고 C2C 거래 성사율도 50%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평균 낙찰률이 45~47% 수준임을 감안하면 중고물품 거래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와와는 이달말까지 회원 80만명, 월 거래액 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션플러스(대표 김정철)의 중고물품 거래도 크게 늘었다. 이 회사는 특이한 중고품에 대한 회원들의 거래가 활발한데 손으로 제작한 첼로, 신상옥 감독의 영화 '꿈'을 비롯해 스파이크 리, 레오 까락스 등 세계적인 감독들의 작품들이 다수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1만4,501건이었던 물품 건수가 이달 들어 8만5,722건으로 대폭 늘었다. 정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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