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에 프린터 부문에서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대진디엠피ㆍ인탑스ㆍ자화전자 등 프린터 업체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최근 약세장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후광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실적과 주가가 한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프린터 업체가 새삼스럽게 주목 받는 것은 지난 16일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주우식 기업설명회(IR)담당 상무가 하반기 전략사업으로 프린터 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D램 시장의 3배나 되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한 세계 프린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방침. 그동안 D램ㆍ초박막액정화면(TFT-LCD)부문 성장에 가려져 있던 프린터 사업분야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프린터 제조업체는 물론 프린터업종 전반에 수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가 최근 실적 호조 기미가 보이고 있는 프린터 업체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부터 프린터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겠다고 선언한 점에 비춰보면 납품 비중이 높은 대진디엠피 등은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원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실적이 기대에 다소 뒤떨어질 수는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대진디엠피를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프린터 관련 제품 일부를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자화전자ㆍ인탑스와 실적 호전세가 기대되는 백산OPC도 주목 대상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프린터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 전망은 올 초에도 어느 정도 알려졌던 만큼 시장에 새로운 재료로 부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상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부 프린터 관련주의 경우 삼성전자 납품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수혜 효과는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