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재무구조 좋아졌다

반기결산 앞두고도 부실자산매각등 크게 줄어 은행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돼 6월말 반기 결산을 앞두고도 부실자산 매각과 후순위채 발행이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은 반기 결산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순익을 늘리기 위해 각각 부실자산 매각 및 후순위채 발행을 5~6월중 집중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말 이후 자산건전성이 향상된 데다 최근 이익이 급격히 늘어 무리한 채권발행이나 자산매각을 추진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조흥, 하나, 외환, 한미, 서울, 제일 등 9개 시중은행의 2분기중 부실채권 총 매각규모가 5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중 4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동안 은행들이 대거 부실자산을 처리한 결과 지난해 6월말 은행별로 2%대후반에서 8%대까지 달하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 6월말에는 1%대 후반에서 2%중ㆍ후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실채권뿐만 아니라 2분기중 후순위채 발행규모도 5,5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하나, 신한, 조흥은행이 각각 1,000억원, 2,500억원, 2,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을 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중에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우리, 조흥, 외환은행을 비롯해 국민, 한미 등 전 은행권이 1조6,000억원어치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통상 후순위채권 발행금액은 부채가 아닌 자본금으로 인정되므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제고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이에 따라 이익을 못내던 은행들로써는 유용한 재무지표 개선의 도구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은행들의 이익규모가 점차 불어나자 우량은행은 물론 공자금 투입은행들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던 관행에서 벗어나 자체 이익만으로 자본구조를 충실히 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 및 하이닉스 전환사채(CB) 매각손실분을 감안하더라도 금년 6월 반기결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최소 1~1.5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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