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오는 7월부터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에 나선다. 경쟁업체보다 먼저 LTE 통신망을 도입함으로써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성민(사진) SK텔레콤 총괄사장은 1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전반적인 사업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스피드를 앞세워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이를 위해 " 7월부터 서울 지역에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이듬해 수도권과 6대 광역시로 확대한 뒤 2013년에는 전국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며 "작년에 이미 테스트를 다 마쳤고 상용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LTE는 최대 86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현재 제공하는 3G 이동통신망보다 다운로드는 4배, 업로드는 7배가 빠르다. 당초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에나 LTE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가 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자 대대적으로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하 사장은 "스마트 기기 보급이 늘면서 이동통신망 용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데 솔직히 말해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라며 "다만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아직까지 통신망이 중단되는 사고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와이파이망 개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경쟁사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우리 와이파이망의 46% 가량을 타 통신사 가입자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자사 가입자들에게만 와이파이망을 개방할 것이 아니라 이를 공유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타 이동통신사 가입자들도 무료로 자사 와이파이망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KT와 LG유플러스는 경쟁사 가입자들로부터 비용을 받는다. 하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스피드·개방·협력'을 꼽았다. 단말기 제조사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플랫폼 개방을 펼쳐나가는 한편 빠른 의사결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작년 말에 조직개편을 마쳤고 이제 실행에 들어간 상태"라며 "의사결정을 통해 합의한 사항은 매 분기와 반기는 물론 1년마다 각각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기존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의 협력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하 사장은 "LTE 등 4G 단말기와 관련해 제조사들이 따라오는 속도가 좀 늦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 후속 모델도 SK텔레콤이 제일 먼저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하 사장은 "지금은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이익을 내야 하는 시점"이라며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은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일부에서는 사업이 정체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올해는 플랫폼 사업을 전체 서비스로 키우고 네트워크 시장 개척과 신사업 발굴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기업생산성증대(IPE) 분야에서 1조 가량 매출을 거뒀는데 올해는 그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