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은행, '키코' 손실 업체 지원 나선다

신규 대출·워크아웃등 추진… 실태 파악중

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로 손실을 본 업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25일 "기업은행과 키코 계약을 맺은 전체 업체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을 해주거나 워크아웃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가능한 한 모든 업체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키코 계약과 손실 상황을 은행에 제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태를 먼저 파악하고 있다"며 "상당수의 업체가 여러 은행에서 키코에 중복 가입해 기업은행만의 지원으로는 해당 업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최근 키코로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을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키코 피해 기업 102개사를 조사한 결과 총 265건의 키코 계약 중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4.91%로 13건에 달했다. 따라서 다른 은행에서 가입한 키코 계약 물량이 더 클 경우 기업은행의 지원은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국책은행인 만큼 기업은행이 가장 먼저 키코 손실 기업들에 대한 지원 방안에 착수한 것 같다"며 "정확한 손실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기업은행만의 지원으로는 부실 대출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중은행들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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