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계열사 자율경영 어떻게…" 지혜 모은다

30일 이건희 회장 퇴진후 첫 사장단 회의 주목<br>사업영역 조정등 경영공백 최소화 후속방안 집중논의<br>그룹 의사결정기구 전략기획회의도 주내 열릴지 관심


삼성이 30일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첫 사장단회의를 갖는다. 삼성사장단은 이 회의를 통해 그룹 경영의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주변에서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를 본격화하는 첫 공식모임”이라며 “그룹 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는 후속방안 모색과 새로운 체제에 걸맞은 경영 및 인사, 조직운영 방침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 오전8시에 열리는 수요 사장단회의가 30일 예정대로 개최된다. 회의에는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을 비롯,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인주 전략지원팀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등 40여명의 사장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비공개로 1시간 반가량 진행되는 사장단회의는 그동안 그룹 차원의 경영방침을 전파하고 계열사별 주요 이슈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으는 역할을 해왔다. 전략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외부 강사 강연과 함께 그룹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나 의사결정기구가 아니어서 그룹 전략을 확정짓는 회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요 사장단회의는 그러나 전과 달리 향후 그룹의 향배를 모색하는 심도 있는 토론들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사장들은 이 회장 퇴진 이후 계열사별 공조방법 및 사업영역 조정, 경영시스템 개편 방안 등과 같은 핵심 의제들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합한 시스템 마련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열띤 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의사결정기구인 전략기획회의(옛 구조조정회의)도 이번주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속칭 8인회로 불리는 전략기획회의는 대규모 신규투자, 미래성장 전략 등을 결정해왔다. 현재 8인회 멤버는 이학수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이다.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오는 6월30일까지는 기존 사장단회의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며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수요회를 사장단협의회로 격상시켜 그룹 전략과 현안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늦어도 5월 말까지 각 계열사 인사를 마무리짓고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를 본격 출범시킬 계획이다. 인사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전략기획실 100여명의 전환배치를 포함해 임원인사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사 시기 역시 다소 늦어져 5월 말로 밀릴 수 있다는 얘기가 그룹 안팎에 돌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9시 사내 통신망을 통해 부장ㆍ차장ㆍ과장 등 승진인사를 공지했다. 5월1일자로 시행되는 이번 인사는 당초 3월 초에서 두달가량 늦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어 임원인사 발표 이후 각 부서별로 전보 등 후속인사를 완료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또 특검수사 기간 보류했던 사업 설명회를 잇따라 열며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에 이은 차세대 광저장장치인 블루레이 신제품 2종을 발표하며 블루레이 시장 선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블루레이는 청자색 레이저를 활용해 기존 광저장장치인 DVD보다 10배 이상 저장할 수 있도록 구현한 차세대 광저장장치 규격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부사장(디지털AV사업부장)은 “블루레이 제품시장은 올해 500만대에 이어 연평균 80% 이상 성장해 2012년 5,100만대로 전망된다”며 “블루레이 사업 매출을 올해 4000억원에 이어 2010년 1조원 이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는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등 3인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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