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주영, 고교 시절부터 '멀티플레이어'

'1학년 때에는 사이드어태커, 2학년 때에는 미드필더, 3학년 때부터 스트라이커.' 환상적인 드리블과 돌파 솜씨, 넓은 시야를 두루 갖춘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20.고려대)의 멀티플레이 능력은 고교 시절 잦은 포지션 이동 덕분인것으로 밝혀졌다. 박주영의 고교 시절 은사인 변병주 청구고 감독은 "주영이가 고1 때에는 사이드어택을 했고, 2학년 때에는 미드필더, 3학년 때에는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그렇게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19일 말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 우크라이나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해트트릭을 폭발할 수 있었던 것도 다양한 포지션을 제대로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 변 감독은 "어려서부터 여러 위치에 섰지만 모두 다 소화해냈다. 머리가 좋아서그런지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아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워낙 득점력이 탁월해 3학년이 되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확정한 박주영은 당시 1년 동안 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득점왕을 차지하는 엄청난 골 결정력을과시했다. 박주영이 스트라이커로 뛰기 이전에 여러가지 포지션을 소화해본 경험은 상황에따른 다양한 팀 전술을 가능케 해 단순한 득점 기록 이상의 공헌도를 자랑한다. 변 감독은 "고3 때에도 압박이 심한 상대와 경기할 때에는 박주영에게 2선에서침투하는 역할을 맡기는 등 상대에 따라 다양하게 세웠었다"고 회상했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우크라이나전에서 김승용(서울)의 부상 공백에 따른 응급 처방으로 박주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승리를 낚을 수 있었던 것도비슷한 예다. 골 결정력과 멀티플레이 능력을 겸비한 박주영에게 남은 과제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파워를 더욱 보강하는 것. 변 감독은 "고3 때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시켰다. 우크라이나와의 경기를보니 예전보다 체력이 많이 좋아져 이제는 성인축구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저보다 나은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주영이 80년대 축구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변 감독의 기대대로 은사를 능가하는 대형 스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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