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국내 기업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산업자본의 금융소유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금산분리 규정을 완화하더라도 현행 금융시스템은 금융이 산업자본의 사금고로 전락하는 부작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한국 상장기업들은 60조~70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금융시장 저변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는 국내 기업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의에 대해 “은행ㆍ보험ㆍ증권 등 모든 금융 부문이 외국시장에 개방돼 있는 만큼 FTA를 통해 금융시장이 추가적으로 개방되더라도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국경간 자본이동을 허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KT&G 등 국내 기간기업에 대한 외국자본 참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진국 일부에서 자국기업과 핵심산업을 보호하는 민족주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은 개방을 통한 경쟁”이라고 속내를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