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웃소싱늘려 경쟁력강화 시도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간 일방적인 수직계열화 구조가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글로벌 아웃 소싱을 늘린다는 방침 아래 현재 1,000개 이상의 국내 1차 부품업체 수를 2~3년 이내에 500~600개사로 줄일 계획이어서, 완성차업체와 협력업체의 수직계열화가 의미를 잃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이처럼 1차 협력업체를 대폭 줄이는 것은 해외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경쟁력 있는 부품을 공급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업체간 입지변화에는 국내 부품업계에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 자본이 들어온 주요 부품업체는 약 200여개.
델파이, 보쉬, 비스티온 등 세계적인 부품 업체들이 국내 업체를 인수해 글로벌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미국과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진 것도 국내 부품산업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특히 외국기업이 경영권을 확보한 경우 기술 이전에 적극적이며 특히 기존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 관계를 바꾸고 있다.
일본 업체의 경우 지분 50% 이하로 투자하고 있는 업체가 57% 이상이지만, 독일이나 미국 업체의 경우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업체가 각각 70%와 75%에 이른다. 이들 중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한 업체도 지난해 21개사에 달했다.
이동화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무는 이와 관련, "부품업체 스스로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폐쇄적인 자동차업계의 수직계열화로 부품업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한국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간에 존재하는 폐쇄적인 수직계열화가 완화되고 있다"며 "자동차 업체가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