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야자키 감독 "영화 만드는데 원전 전기 안쓰고 싶다"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에 이어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영화 제작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원전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19일 만화영화 제작사인'스튜디오 지브리'가 미야자키 감독의 아이디어로 지난 16일부터 도쿄도 고가네이(小金井)시의 회사 옥상에 탈(脫) 원전을 호소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플래카드의 내용은 '스튜디오 지브리는 원자력발전소가 만들지 않은 전기로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요'라는 것이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이 같은 플래카드를 내건 이유는 미야자키 감독이 "솔직한 기분을 표명하고 싶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원전 반대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당시 후쿠시마 제2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시설에서 자사가 만든 만화영화인 '이웃집 토토로'의 캐릭터 상품을 팔자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며 판매를 중단토록 한 것. 미야자키 감독은 3월말 신작 영화 '고쿠리코 언덕에서'의 상영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복구작업을 언급하며 "(일본은) 많은 고난과 고통이 있어도 한 번 더 아름다운 섬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땅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한편 일본 인기소설가인 하루키가 최근 스페인에서 "우리가 가진 지혜를 모아 국가 차원에서 원전을 대신할 에너지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가 하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겐자부로는 오는 9월 19일 도쿄 메이지(明治)공원에서 열리는 '원전과 작별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원전 반대 견해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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