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주가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양사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9%(1,050원) 오른 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1.3%(6,000원) 내린 45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두 회사 주가가 다른 방향성을 보인 이유는 오는 8일 마감을 앞둔 하이닉스 인수 입찰에 현대중공업이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참여로 하이닉스는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되겠지만 현대중공업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계약이 이뤄질 경우 하이닉스는 물론 현대중공업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2위의 반도체기업을 3조원에 사들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위해 무리한 차입을 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인수시 증자된 신주를 하이닉스에 유보하는 인수 조건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서정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이 단독 입찰하더라도 두 회사의 향후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도 매각이 성사될 경우 저평가 요인을 털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업황 호조 등으로 하이닉스 주가가 오를 때마다 채권단이 지분매각을 시도하면서 주가에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피인수가 성사되면 오직 하이닉스의 기업가치로만 주가를 평가 받을 수 있게 돼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