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은 지금 구조조정중"

신용경색 여파 산업계 전반 '몸집 줄이기'<br>GM 연내 5,000명·닛산1,200명 감원 계획<br>머빈스 백화점등 소매시장선 파산 줄이어


미국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의 여파로 미국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의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자동차 업계부터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세운 스타벅스와 백화점과 같은 소매시장까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안으로 5,000명의 정규직원들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미시장에서 근무하는 GM 직원의 15%를 감축하는 것이다. 크라이슬러는 비용삭감을 위해 인도의 타타자동차 등 외국계 경쟁사들과 공동생산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크라이슬러는 생산 주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를 인도 현지에서, 미 공장에서는 이탈리아산 피아트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닛산 자동차는 최소 1,200명 감원을 목표로 미 테네시주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6,600명에게 조기 명예퇴직을 권유한 상태다. 신용경색의 후유증은 미국의 소비업체들에까지 깊숙히 침투해 미국 소비시장의 둔화를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커피체인 스타벅스에도 침투했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지점확장을 기존 규모에서 대폭 줄이고 상당수의 해외지점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까지 미국에 있는 600개 지점을 폐쇄하는 한편 내년까지 오픈 예정인 1,700개 지점 중 150개를 줄이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호주에 진출한 85개의 지점 중 무려 61군데를 이번 주말까지 영업폐쇄할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번 2ㆍ4분기 실적에서 67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약 1만2,000명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미국의 신용경색이 더 이상 월가 금융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쇼핑몰 등 일반 소매시장까지 그 여파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 체인인 머빈스와 페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가 파산한 데 이어 할인전문 매장인 스티브앤베리스도 파산 신청을 했다. 이들 업계 중에 아직 구조조정에 착수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시장의 압박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리서치 회사인 ADP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민간영역에서 9,000명의 감원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통계치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실업자 수는 46만8,000명에 달했다. 조엘 프래켄 매크로이코노믹 사장은 “신용경색의 역풍이 예상보다 매우 드세다”며 “노동시장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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