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CEO에 듣는다] 윤경희 ABN암로증권 대표

“연내 자산운용·PB부문 진출”<BR>“퇴직연금제등 도입으로 시장 발전 가능성 높아”<BR>“부실社 매각·공기업인수등 기업금융 부문도 강화 할터”



[외국계 CEO에 듣는다] 윤경희 ABN암로증권 대표 “연내 자산운용·PB부문 진출”“퇴직연금제등 도입으로 시장 발전 가능성 높아”“부실社 매각·공기업인수등 기업금융 부문도 강화 할터”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관련기사 • ● ABN암로는 어떤 회사 “ABN암로는 올해 한국에 대한 국가별 신용공여한도(자산운용한도)를 전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이 늘렸습니다.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아시겠지요.” 윤경희 ABN암로증권 서울지점 대표는 ‘전세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올해 늘어난 신용공여한도는 ABN암로가 한국에 진출한 지난 25년간 할당된 규모의 3분의1에 해당합니다. 외환위기(IMF) 때에도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한국 신용한도를 낮췄지만 ABN암로는 한도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그만큼 일관되게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사의 회장과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아시아ㆍ태평양 전략회의’를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한 것도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보통 아시아 본부가 있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모이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에서 ABN암로는 한국에 자산운용ㆍ프라이빗뱅킹(PB) 등 중요 업무를 도입하고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펀드(사회간접자본 투자 펀드) 및 파생상품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윤 대표는 “연내 자산운용 부문 진출을 목표로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퇴직연금제 도입 등으로 한국 주식 및 채권시장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PB 부문 역시 자산운용과 연계,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은 앞으로 45년 후 전체 국민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8.8%에서 32.6%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자산 규모는 20%에도 못 미치는 등 노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금제도가 정착된 네덜란드에서 쌓은 ABN암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기업금융 부문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부실기업 매각이나 공기업 민영화 차원의 인수합병(M&A)은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기업 성장전략 차원의 적극적인 M&A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해외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수익구조개선 등을 통해 현금을 많이 확보한 국내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위해 외국기업의 인수를 적극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윤 대표는 “ABN암로증권은 전세계적으로 에너지ㆍ화학ㆍ전기ㆍ전자ㆍ금융ㆍ소비재 부문의 M&A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해외기업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이 여럿 있으며 주로 유럽 및 다른 아시아 등지를 바라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ABN암로가 한국 시장을 ‘기회’로 인식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한국 경제는 안정적인 기본 인프라를 갖췄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경제가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면서 투자 및 융자ㆍM&A의 기회가 많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적자원이 풍부하다는 점과 IMF 이후 진행된 은행ㆍ투신 등 금융 분야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이 동북아시아 금융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좀 더 규제를 완화하고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기본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지만 현재 아시아 금융허브 역할을 하는 홍콩ㆍ싱가포르 등에는 아직 미치지 못합니다. 아시아 최대 경제규모를 지닌 일본이 각종 금융규제 및 세제, 미흡한 사회 인프라 때문에 금융허브 구축에 실패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입력시간 : 2005/06/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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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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