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사히료쿠켄인터내셔널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 첫날 공동선두에 나서 시즌 2승을 향해 경쾌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박지은은 8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오거스타의 마운트빈티지플랜테이션골프장(파72. 6천36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킴 사이키(미국), 실비아 카바렐리(이탈리아)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지난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제패, 메이저 왕관을 쓴 이후 지독한 '준우승 증후군'에 시달리며 승수 추가에 애태웠던 박지은은 이로써 시즌 2번째 우승컵을 향한교두보를 마련했다.
평균 비거리 270야드의 장타를 앞세운 박지은은 70%에 육박하는 그린 적중률로만들어낸 버디 찬스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
4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9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박지은은 그러나 고비 때마다 나온 3개의 보기에 발목을 잡혀 단독 선두로 달아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박지은은 "5개 대회를 잇따라 치른 뒤 몸과 마음이 지친 것 같아 연습도 않고 2주 동안 푹 쉬었다"면서 "몇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오늘 경기 내용은 퍽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웨그먼스로체스터에서 데뷔 12년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사이키는 보기없이 4개의 버디를 뽑아내고 16번홀(파5)에서 이글을 보태 우승 후보로등장했다.
99년 데뷔 이후 조건부 출전권으로 근근이 투어 대회에 나서고 있는 카바렐리도아이언샷 호조에 힘입어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어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랭킹 101위에 머물고 있는 카바렐리는 내년 투어 카드 획득에 청신호를 켠셈.
올해 LPGA 투어 주류로 자리잡은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데뷔 첫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국내 상금왕 출신 정일미(32)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7위에 올라 23차례 출전만에 첫 '톱10' 입상에 기대를 걸게 됐다.
시즌 상금이 1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전경기 출전권을 잃을 위기에 몰린 정일미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 내년에도 LPGA 투어에서 뛰겠다는 각오.
신인왕을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에게 내준 송아리(18.빈폴골프), 그리고 문수영(20)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12위를 달렸고 김미현(27.KTF)과 안시현은2언더파 70타로 순위는 공동22위로 처졌지만 상위권 도약의 여지를 만들었다.
우승 후보 크리스티 커(미국)와 카리 웹(호주)도 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낸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은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버디 4개, 보기 5개로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상금랭킹이 가장 높은 3위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퍼트 난조에 빠져 2오버파 74타로 공동91위까지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