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백화점과 경방필백화점이 서울서남부 상권 장악을 위해 대형 복합단지라는 진검을 빼어들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에 근거를 둔 유통업체인 애경백화점과 경방필백화점의 모그룹 애경과 경방은 주력사업의 성장둔화에 따라 복합단지 건설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 두 개 업체가 복합단지 건설을 구상하고 있는 곳은 각각 구로동과 영등포역 일대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하나의 상권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경쟁도 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경방이 복합단지를 추진하는 곳은 반경 수백㎙내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영업을 하고있어 이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경방은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전철역 인근에 위치한 회사부지 5만5,000㎡(1만8,300평)에 2006년까지 5,750억원을 투입, 대단위 컨벤션센터를 건설할 것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특히 경방은 현재 운영중인 경방 필 백화점을 리모델링 해 컨벤션 센터로 향하는 진입로로 활용, 수익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애경그룹도 애경백화점 구로점 뒷편의 여성용 주차장 부지에 현대식 복합상업 시설물인 `애경 게이트웨이 플라자`를 개발하기 위한 구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유통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 2001년 1월초 영화관 `멀리플렉스 시네마 CGV구로10``북스 리브로` `캐릭터 존` 등 을 오픈, 고객몰이에 상당한 효과를 거둬 더욱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구로 프로젝트는 현재 애경백화점 옆에 있는 여성용 주차장에 연면적 7만여평 27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3개 동을 세워 기존백화점과 연결한다는 구상으로, 게이트 웨이 플라자는 2004년 하반기쯤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게이트웨이 플라자는 620여 세대의 주거시설과 함께 백화점, 클리닉센터, 여가ㆍ레저시설, 극장, 실내스포츠, 사우나, 주차장 등이 들어서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함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인 롯데, 신세계가 할인점 등 전국 규모의 네트워크가 필요한 유통망을 구축하는 가운데 덩치가 작은 경방과, 애경은 복합몰로 승부를 걸고 있다"며"서로 상반된 전략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