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공연예술 수준 매우 높아 무용가 안은미 등 佛 초대할 것

캐롤 피에르츠 파리여름축제 공동예술감독


"한국공연의 예술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내한기간 중 한국 예술가들이 일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캐롤 피에르츠(Carole Fierzㆍ사진) 파리여름축제 공동예술감독이 지난 8일 개막돼 12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아트마켓2012 참석차 내한했다. 1989년 시작돼 올해로 23년째를 맞은 파리여름축제는 매년 여름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신진예술가, 클래식과 전위예술가들이 벌이는 페스티벌로 성가(聲價)가 높다. 축제기간 중에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교회나 수영장 같은 뜻밖의 시간과 장소에서도 소규모 혹은 대규모 공연이 벌어져 예술이 갖고 있는 '의외성'을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가 바라본 한국의 공연수준은 매우 높았다. 캐롤 피에르츠는 "다른 나라 공연을 많이 봤지만 내한기간 중 살펴본 한국공연의 예술수준은 '하이 퀄러티'"라고 말했다. 그녀는 "몇 년 전 독일의 한 페스티발에서 한국의 무용가 안은미의 공연을 접한 뒤 한국공연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이번 첫 방한의 계기도 한국공연의 예술수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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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평가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캐롤 피에르츠는 "방한 중 눈여겨 봐둔 극단 노름마치와 안은미를 내년 파리여름축제에 초대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한국의 공연예술을 파리시민들이 새롭게 평가하고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한국의 파리여름축제 초대작품을 일단 2개팀으로 시작한 뒤 여건과 반응을 봐서 더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캐롤 피에르츠는 "서로 가까워지는 것은 한발짝씩 서로를 알아가는 것인데 이번 서울아트마켓은 각국의 주요 공연예술전문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특히 한국 공연예술인들이 일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서울아트마켓은 공연예술의 활발한 창작과 제작, 유통과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매년 10월에 개최하는 행사. 8회째인 올해는 쇼케이스, 부스전시, 학술행사와 예술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각 국가간 공연예술 작품 및 정보를 교류하고 예술가간 만남과 소통을 통해 작품의 제작과 유통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150여명의 해외인사가 참가했고, 공식 쇼케이스에는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세일즈맨의 죽음', 댄스시어터 창의 '수동', 비빙의 '궁중음악 프로젝트 첩첩', 등 13개 국내작품이 선정됐다. 캐롤 피에르츠는 "각국의 좋은 예술가를 발굴해 파리여름축제에 소개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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