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조섬유시장 45% '두각'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 그 중심가에 위치한 베트남 유일의 백화점 다이아몬드 플라자 2층에 가면 이 곳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침구 매장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기업 글로윈(대표 오정수)의 현지법인인 비코글로윈의 침구 브랜드 '에버론(EVERON)' 매장이다.
"폭염의 도시에 웬 침구 매장이냐"고 의아해 할 지 모르지만 이곳의 매출은 하루 6,000만동(한화 약 50만원)으로 2층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장관리인인 누엔티부온에투옷씨는 "원단과 패턴이 좋아서 고객들이 매우 좋아하는 제품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생활 수준이 조금씩 향상되면서 에어컨과 침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코글로윈은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윈이 100% 단독 투자해 설립한 베트남 최대의 섬유업체다. 남부의 동나이, 로데코, 북부의 하노이 등 3개 공장에서 주력 제품인 인조섬유(Padding)를 비롯 침구, 속옷, 가방과 침낭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인조섬유는 이미 베트남 시장의 45%를 장악할 만큼 그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직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오 사장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미 1분기에 이 분야의 매출이 160%나 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하나의 주력 사업인 침구 역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95년 하노이 공장 설립 후 북부지방에서 3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인 '에버론'은 현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1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57만달러에서 올해에는 152만달러로 267%나 성장했다. 더구나 타 업체보다 30~40% 이상 비싼 고가전략을 채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수기에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몰린다는 게 김창기 하노이 공장장의 설명이다.
이너웨어와 가방ㆍ침낭 사업은 이 회사가 향후 5년후 주력으로 설정하고 있는 전략사업.
올해부터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이 사업은 인조섬유와 침구가 가지는 계절적인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8%에서 23%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코글로윈은 올해 대대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매출액을 지난해의 1,38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린 3,000만달러로 잡은 것은 그 전초 단계에 불과하다.
1~2년내 인조섬유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뛰어오르고 이너웨어도 현지에서 당당히 시장점유율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게 이 회사의 야심이다.
오 사장은 "올해 비코에서 3000만달러 이상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하고 "이를 통해 베트남에서 가장 성장성 높은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