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차기회장 오너가 맡을듯
손길승 회장 고사속 조석래.김각중회장 물망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김각중 현 회장과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어 오너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길승 SK회장은 8일 "전경련 회장은 전통에 따라 오너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오는 12일 저녁 추대되는 차기 전경련회장직을 맡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전경련 월례회장단회의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오너들이 밀어주면 회장직을 맡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재계에선 전문경영인인 손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적극 사양하는 마당에 굳이 오너들이 나서 그를 밀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와 전경련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전문경영인이 나서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되면 과연 오너들이 밀어 주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재계는 이건희 삼성회장과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회장 등 4대 재벌회장이 차기회장직을 고사하는 상황에서 김각중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 5일 노동장관ㆍ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다시 맡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이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승연 한화회장도 내심 희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이와 관련, "누가 차기회장에 되든 재계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회장단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으나 '전문경영인도 해당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차기 회장의 역할과 관련, "정부와 정책조율, 경제계 내부 자율적인 의견조정, 대외 통상마찰 대처 등 경제계 대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