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집트發 악재에 금융시장 흔들

코스피 38P↓·환율 7.7원↑ 현지 진출기업 비상플랜 가동


이집트 시위사태가 격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다. 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지사 임시폐쇄 등 비상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14포인트(1.81%) 하락한 2,069.73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6.08포인트 하락한 521.38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현물에서 6,971억원, 선물에서 7,914억원을 내다 팔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주식매도 규모는 지난해 11월11의 옵션만기일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290억원, 7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집트 사태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유가에 취약한 아시아에서 선진국 자금이 빠져나가며 주가낙폭이 컸다"며 "설 연휴기간 해외변수의 전개향방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7원70전 오른 1,121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집트 반정부시위 확산으로 중동 지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져 안전통화인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가치하락) 압력을 받았다. 한편 이집트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동 시장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지사와 사무소 등을 운영 중인 36개 기업들은 지사를 임시폐쇄하고 가족들을 급히 귀국시키는 등 비상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30일 KOTRA와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현지의 반정부시위로 현지 관공서들이 가동을 중단하며 통관절차가 '올스톱'됐다. 특히 LG전자 등 이집트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기업들도 공장운영을 잠정 중단해 수출은 물론 현지조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정유업계도 이집트 사태 장기화로 수에즈운하가 차단될 경우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에즈운하를 통한 운항이 중단되면 국제원유 가격과 화학제품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나프타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