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오일머니 사냥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일 이란에서 촉매를 통해 원유를 휘발유로 바꾸는 특수 정유설비(사진)를 5,4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정유설비는 이란국영석유회사(NIOEC)가 운영중인 북부 내륙의 아락(Arak)정유공장에 설치되며 현재중공업은 반응기(Reactor)와 촉매재생기(Regenerator) 등 정유 고도화 설비의 핵심부품을 울산에서 반제품으로 제작해 현지 공장에서 마무리 공정을 거쳐 2010년 3월에 완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정유 고도화 설비는 저급유로 분류되는 원유 및 벙커C유를 반응기에서 촉매와 반응시켜 휘발유ㆍ등유ㆍ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로 바꾸는 시설이다. 이번에 수주한 촉매재생기는 지름 16.5미터, 높이 41.5미터, 무게 1,400톤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특수 정유설비 수주는 경쟁업체보다 고가에 입찰에 응행음에도 불구하고 수주에 성공해 이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 받은 셈”이라며 “최근 중동지역은 고유가에 따른 오일 머니의 유입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이고 있는 상황인만큼 이번 수주가 향후 현대중공업의 대형 정유설비 수출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92년 인도네시아 엑소르(Exor) 공사를 시작으로 GS칼텍스, SK에너지, 오만의 소하르(Sohar) 등 총 5개의 공사에 정유 고도화 설비를 납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