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기여할 수 있는 착실한 회사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지난 해 11월 취임한 이효림 사장(56)은 “아직은 홈쇼핑업계의 새내기”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천하제일사료에서 농수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이 사장은 “농촌이 기반이 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분위기가 전혀 달라 처음엔 긴장했다”고 웃으며 “하지만 회사를 키워가겠다는 직원들의 의지가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회사 미래상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 사장은 대답에 앞서 회사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다른 홈쇼핑 업체들과 달리 농ㆍ수ㆍ축산업과 긴밀한 관계를 지닌 회사이기에 타사와의 경쟁에 신경 쓰기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로부터 신뢰를 쌓아 가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애써 만들어 낸 생산물을 제대로 유통시키지 못하는 현실은 농어민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이들에게 좋은 유통 기회를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2월 농어촌 유통환경 개선과 장학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농수산진흥재단을 설립한 것도 농어촌과 함께 커나가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남과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농수산쇼핑의 의지는 3월부터 내보내는 공중파 광고 속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장바구니 대신 신세대 주부의 손에 쥐어진 리모콘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빠르고 합리적인 연결 통로가 되겠다는 농수산쇼핑의 꿈을 상징한다.
“회사 규모를 키우고 싶지 않은 사장이 어디 있겠냐”며 “그러나 거창하고 화려하기 보단 착실하고 탄탄한 기업문화부터 만들고 싶다”는 이 사장의 말에서 내실을 다져가는 젊은 회사의 면모가 엿보였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