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세계1위 반도체 기반 다지기

中시장 진출 확대 의미세계적인 반도체시장 공급과잉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중국 쑤저우 공장규모를 서둘러 확대하기로 한 것은 세계 1위 기반을 다시 한번 다지기 위한 포석이다. 동시에 중국 현지 반도체시장의 성장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진출 시기를 늦추면 늦출수록 주도권을 장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은 핵심기술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중국 진출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며 "글로벌 경제의 흐름상 쑤저우 반도체 조립공장과 상하이 판매법인을 주축으로 한 중국 전략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으로 밀려드는 반도체업계 중국 반도체시장은 지난해 210억달러 규모에서 올해 2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급속히 침체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돋보이는 성장세다. 게다가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인 네트워크, 서버, PC업체들이 일제히 중국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어 전체 반도체 수급과 무관하게 중국 자체시장의 볼륨은 상당기간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시장을 놓고 이미 마이크론, 인피니온이 반도체 후(後)공정 조립라인을 가동하고 하이닉스도 상하이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아예 중국에 팹 설비를 이전하는 방안을 진행시키고 있다. ◇삼성, 팹 공장도 건설한다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당장은 자금이 적게 들고 첨단기술이 필요없는 조립공장만 확장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웨이퍼를 중국에서 가공해야 한다"고 말해 팹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라인이전이 현실화하면 중국은 머지않아 가공할만한 위협세력이 될 것"이라며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메모리반도체의 성격상 핵심기술과 첨단설비 투자등이 뒤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쩌민, 주룽지 등 중국의 최고통치자들이 이미 삼성전자 측에 메모리공장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ㆍ카드ㆍ이동통신사업 등 삼성그룹 전체의 중국사업 이해득실에 따라 반도체 투자의 시기와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며 "팹 건설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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