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 파문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한 공무원이 토익 성적과 자격증을 위조해 사무관으로 승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해당 사무관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직원들로부터 제출받은 자격증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23일 시에 따르면 올해 초 정기 인사에서 5급 기술직 사무관으로 승진한 A씨는 토익 성적과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변조해 승진 심사시 가점을 받아 승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 감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1월 토익 시험 성적표를 인사과에 제출하면서 실제 받은 170점을 770점으로 변조했고 아들의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같은 서류 변조를 통해 승진 심사시 가점을 받아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승진했다.
하지만 A씨의 토익 성적 등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감사실이 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덜미가 잡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A씨의 행위는 공무원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공직에서 배제하는 한편 파면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라며 “유사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직원들이 제출한 토익 성적 확인서와 자격증 진위를 밝히기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직원의 자격증이 제출되면 1차적으로 해당 실국에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2차로 인사과에서 최종확인을 할 계획이다. 또 자격증 취득사항을 입력할 때는 입력하는 직원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직원의 이름을 명기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