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손자병법] 캐디는 코스 공략의 도우미

故明君賢將 所以動而勝人 成功出於衆者 先知也…先知者 知敵之情者也(고명군현장 소이동이승인 성공출어중자 선지야 선지자 지적지정자야).

‘고로 명석한 군주와 현명한 장군이 기동하여 적에게서 승리를 만들어내고 남보다 출중한 성공을 이루는 까닭은 적의 실정을 먼저 알기 때문이다. … 적의 내정을 먼저 아는 방법은 적의 실정을 아는 것이다.’ 적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정을 아는 사람을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는 구절이다. 이 부분의 출전인 손자병법 용간(用間)편은 간첩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초기 골프장은 영국 해안가의 언덕에 자연스레 만들어진 링크스 코스 형태였다. 골프는 미국으로 옮겨갔고 이후 동부 해안가에서 다시 내륙지방으로 이동했다. 그때부터 각국에는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산지 골프장이 많이 형성됐다. 광활하고 단순하던 예전 골프장과 달리 산지 코스는 심한 경사를 가지고 있으며 페어웨이는 좁아졌다. 각 홀의 페어웨이 좌우측에는 나무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어 볼을 쳐내야 할 방향과 탄도를 방해한다. 또 워터해저드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링크스의 바닷바람을 대신해 위험 요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코스 내의 다양한 위험 요소들은 골퍼가 원하는 최상의 플레이와 최고의 스코어를 방해하게 된다. 또 각 골프장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어 다른 곳에서 경험해본 듯한 비슷한 홀이라 할지라도 전례대로 플레이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복잡해진 코스에서 골퍼에게 도움을 주는 요소는 전혀 없는 것일까. 다행히도 ‘도우미’라 불리는 캐디가 있다. 경험이 많은 캐디에게서 적(코스)의 내정을 알아내는 첩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벌타의 위험과 골퍼의 스타일에 맞는 코스 공략법 등에 관해 조언을 해준다. 적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 적의 의도를 알아내고 정부를 입수하면 원하는 바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적을 알고 있다는 것은 이긴다는 것이다. /MBC-ESP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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