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韓食 세계를 유혹하다] <상>한식 세계화의 첨병 전통식품·식품명인

김치…막걸리… 토종 먹을거리 지구촌 食客 사로잡아<br>한류 바람타고 인기 갈수록 높아져 中·日등 중심으로 소비 크게 증가<br>전통의 요리법 세계시장 전파위해 식품명인·조리명인 적극 육성키로

국내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왼쪽) 세계김치협회 회장이 지난 19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서 외국인에게 김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김치협회



SetSectionName(); 김치…막걸리… 토종 먹을거리 지구촌 食客 사로잡아 [韓食 세계를 유혹하다] 한식 세계화의 첨병 전통식품·식품명인한류 바람타고 인기 갈수록 높아져 中·日등 중심으로 소비 크게 증가전통의 요리법 세계시장 전파위해 식품명인·조리명인 적극 육성키로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국내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왼쪽) 세계김치협회 회장이 지난 19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서 외국인에게 김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김치협회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식품박람회. 50대의 한 중년 여인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그는 고운 빛깔의 김치를 외국인들에게 연신 자랑하기에 바빴다. 국내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56) 한성식품 대표. 그는 틈나는 대로 중국과 일본을 찾는다. 세계김치협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김 대표는 손꼽히는 한식 전도사다. 2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서는 브로콜리ㆍ아스파라거스 등 외국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미래형 김치, 황제 김치, 동결건조 김치, 초콜릿 김치 등 40여종의 김치가 선을 보이며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김치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야 진정한 한식세계화가 가능하다"며 "앞으로는 후진 양성을 위해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막걸리ㆍ김치, 세계인의 입맛 잡았다=국가브랜드위원회가 한국의 대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은 김치ㆍ불고기와 같은 한식을 꼽았다. 한류문화 확산을 바탕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대표 식품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막걸리와 김치. 막걸리는 일본에서 급격히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출 물량이 2007년 291만달러에서 2008년에 442만달러로 올라가더니 지난해에는 628만달러까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에 수출된 주류 물량은 1억6,560만달러에 달해 일본 주류 수입 시장에서 7.9%까지 점유율이 올라갔다. 우리 술이 일본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이다. 김치가 미용에 좋다고 인식되면서 중국에서는 고가 한국산 김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 여성들은 직접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워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을 정도라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1ㆍ4분기 전세계 김치 수출액은 2,370만8,000달러, 수입액 1,860만9,000달러로 김치 무역수지는 509만9,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배추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무역흑자로 돌아선 이래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식 프랜차이즈 증가, 식품 산업화로=CJ푸드빌은 최근 비빔밥을 주메뉴로 하는 한식 레스토랑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론칭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존 비빔밥의 개념을 유지하면서도 현비ㆍ백미 등 네 가지 밥, 고추장ㆍ참깨ㆍ쌈장ㆍ레몬간장 등 네 가지 종류의 소스를 준비하는 등 현지화를 통해 서양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특히 주문에서 포장까지 채 1분도 걸리지 않아 새로운 패스트푸드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비빔밥을 한식 대표 품목으로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국의 비빔밥 레시피를 총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콤한 간식인 떡볶이도 빠르게 식품산업으로 자리잡으며 세계인의 간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떡볶이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2009년 말 기준 2,203곳으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떡볶이에 들어가는 쌀의 사용량은 8,000톤 이상 증가했다. 떡볶이는 쌀과 고추장 소비를 촉진하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내는 장점이 있다. 떡볶이 종류도 궁중 떡볶이, 매운 누룽지 떡볶이, 바비큐 떡볶이 등으로 다양해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떡볶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입맛에 맞는 소스와 퓨전메뉴 등을 개발하고 각종 국제 음식 행사에서 시식ㆍ설명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효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떡볶이연구소장은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현지에 맞는 소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리명인 나온다=농림수산식품부에서도 노동부 명장제도, 문화체육관광부 인간문화재 등과 같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식품명인과 조리명인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장기적인 식품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그들이 보유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하반기에 새롭게 조리명인을 제정하기 위해 식품산업진흥법 개정을 마쳤다"며 "한식을 보다 명품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최근 13개 기관을 한식조리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하고 한식조리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정부는 또 국내 전통주를 홍보하기 위해 국제행사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강주를 비롯한 전통주가 만찬 때 소개되거나 건배주로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한 관계자는 "한식 세계화 전략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국 농식품의 해외 수요 증가는 앞으로 수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며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으로 외국인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식 세계화 이끄는 名人들 고추장 문옥례·작설차 신광수씨 등주류·식품부문 총 34명 수출길 열어 지난 1월 38번째 식품명인이자 고추장 분야에서 첫 명인으로 지정된 문옥례(80)씨. 그는 1962년 순창고추장 상회를 설립한 후 50년 가까이 순창고추장을 산업화시켜온 산증인이다. 순창문옥례식품 브랜드는 지금 연간 60톤 이상의 전통 고추장을 생산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몇 년 전부터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들이 문씨가 만든 전통 고추장을 찾을 정도다. 야생에서 자란 천연의 차인 작설차 명인(18번째) 신광수(58)씨는 자연에서 차를 채취해야 가장 맛있는 차를 만들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진향' '청향' '승설차' 등 신 명인이 제조한 차 제품은 최근 유럽에서도 차를 즐기기로 이름난 체코로 수출됐다. 작설차는 참새의 혀만큼 자란 찻잎을 따서 만든다는 의미로 지어진 명칭이다. 신 명인은 "체코와 프랑스에서는 '금보다 비싼 차'라고 해서 인삼ㆍ산삼과 많이 비교한다"며 "앞으로는 차를 캡슐이나 분말 등으로 만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음식의 기존 영세성과 고급 이미지가 부족한 점은 한식이 세계화되지 못하고 국내에 머무를 수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한식세계화가 조금씩 진전되는 것은 하나둘 이러한 이미지를 극복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주ㆍ고추장ㆍ김치 등 주류와 식품 분야의 명인들은 전통음식을 식품산업으로 이끈 공로자다. 수십년간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며 한식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국격 제고에도 기여하는 한식세계화의 전도사인 것이다. 식품명인의 경우 해당 식품 제조ㆍ가공 등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한 자들이 지정된다. 현재 주류부문 16명, 식품부문 18명 등 34명이 활동하고 있다. 박현출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한식을 명품화할 수 있는 사람과 실력을 갖추는 것이 세계화를 위한 급선무"라며 "장인의 자긍심이 내포된 전통식품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식품명인들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민자(69) 명인은 지난해부터 옥로주를 미국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남상란(64) 가야곡왕주 명인은 대중화와 수출을 위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남 명인은 "최근의 막걸리 붐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므로 현장에서 효모가 살아 있는 술을 빚어 어울리는 안주와 판매하면 쌀 소비 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일본에서 막걸리 기술전수 제휴가 들어올 정도로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도 식품명인이 보유한 기능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시설 및 포장 개선, 전시ㆍ박람회 개최, 기능전수를 위한 연구ㆍ교육 및 도서발간 등 다양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전통식품의 수출 확대 및 한식세계화와 연계되도록 식품명인을 적극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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