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돈가뭄」 속 탄다/판매부진·고금리·증시침체 “3중고”

◎재무위신설·외상축소등 대책 부심재계가 겨울 돈가뭄으로 속이 타고 있다. 업계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출부진과 내수경기 위축으로 재고가 쌓이고, 직접자금 조달창구인 증시마저 현정부들어 최악의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말자금 성수기까지 겹쳐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 수년간 경기호황으로 연말에 자금사정이 넉넉했던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대우 선경 등 주요그룹을 비롯 중견중소업체들은 연말들어 돈쓸 곳은 많아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자동차, 전자, 반도체, 유화등 주력업종의 수출·내수 등 판매부진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을 비롯 유화, 철강, 섬유, 식음료 등이 특히 심해 부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중견·중소업체의 경우 자금악화설이 유포되는 등 심한 자금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다 증시마저 지난 93년 10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유·무상증자, 회사채발행 등 자금조달기능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져있고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유도에도 불구, 실세금리가 12%대(3년만기 회사채수익발행금리)를 웃돌아 간접금융코스트도 높은 실정이다. 기업들은 이에따라 ▲그룹계열사의 자금조달계획을 통합적으로 점검하는 그룹재무위원회 신설(쌍룡)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그룹차원의 기업설명회 개최(LG·기아) ▲각 사업부에 외상매출을 최대한 줄이도록 수금을 독촉(삼성전자)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위해 계열사 보유주식을 처분(두산, LG전자)하고 있으며, (주)유공등 유화업체와 한보철강 강원산업등 철강업체, LG전자 대우전자등은 악성채권비율을 줄이기위한 영업력강화와 수금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는 최근 관리직사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수금업무도 맡겼다. <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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