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칩 바꾸면 친구 휴대폰 내것처럼"

27일부터 USIM 개방…같은 이통사 3G 가입자간 이용 가능<br>도난·정보유출 대비 보험서비스등도 제공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 조모(27ㆍ여)씨는 휴대폰 구입을 위해 절친한 친구와 함께 용산전자상가에 갔다. 최근 보조금이 크게 늘어 영상통화가 되는 최신 휴대폰이 저렴하자 조씨 뿐 아니라 친구도 휴대폰을 바꿨다. 터치스크린폰을 산 조씨는 돌아오는 길에 친구의 가로본능폰이 탐나 속을 끓여야 했다.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조씨 같은 고객들이 고민을 덜게 됐다. 오는 27일부터 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ㆍ사진) 칩 잠금을 해제하는 SK텔레콤과 KTF가 USIM 개방에 따른 구체적 후속조치를 20일 발표한 것. USIM 칩에는 가입자 인증 정보 등이 저장돼 있고, 전화번호부나 금융ㆍ교통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기능도 담을 수 있다. 칩만 바꾸면 번호는 그대로인 채 다른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조씨와 친구가 서로 일정기간 폰을 바꿔쓸 수 있는 것이다. 가족간에도 휴대폰을 바꿔 써볼 수 있고, 배터리가 없거나 고장이 났을때도 주변 사람의 휴대폰을 상당시간 빌려 쓸수 있다. 번호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휴대폰 주인에 상관없이 요금은 쓴 사람에게 청구된다. 기존 3세대 서비스 가입자는 27일 이전 고객센터로 문의하거나 대리점을 방문하면 되고 27일 이후 가입 고객은 잠금이 해제된 상태로 가입하게 된다. 다만 칩하나로 휴대폰을 바꿔쓰는 것은 동일 통신사업자에 가입한 고객끼리만 가능해 당분간 SKT와 KTF 가입자간 휴대폰 바꿔쓰기는 불가능하다. 또 USIM은 WCDMA 세계 표준으로 3세대 서비스 단말기에만 탑재돼 있어 3G서비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칩만 바꾸면 다른 휴대폰도 쓸 수 있는 반면 도난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T는 이를위해 타인이 휴대폰을 쓸 수 없도록 ‘휴대전화 보호서비스’(무료)를 신청할 수 있게 했으며 분실 등에 대비해 월 3,900원을 내면 최대 40만원까지 보험금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순건 SKT 마케팅기획본부장은 “문자메시지나 송수신 내역, 주소록, 사진 등은 그대로 단말기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휴대폰을 빌려줄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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