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증권사들, 한국 증시전망 온도차

JP모건·CS "비중 확대해야" 권고<br>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는 비관적<br>"대외의존도 높아 시각 크게 엇갈려"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와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언제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묻고 있지만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외국계 증권사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일부에서는 “국내 증시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가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JP모건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반면 모건스탠리는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은 더 비관적이다. 이들은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며 보수적 대응을 권유하고 있다. 이처럼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경제개방 수준이 높아 대외요인에 의해 많은 부분이 결정되는 구조로 변동성도 높다”면서 “특히 최근 들어 환율 변동폭도 확대됨에 따라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 떨어져 증시에 호재로 작용=JP모건과 CS 등은 국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환율 하락 가능성을 꼽았다. JP모건은 “원화가치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지난 2006년 8월 이후부터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데다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가계대출 비중이 지나칠 정도로 크다며 줄곧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해왔다. CS증권도 “한국 증시는 주가하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를 갖고 있는데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하반기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반전됨에 따라 JP모건이나 CS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 ◇변동성 높아 비중 축소해야=모건스탠리ㆍ골드만삭스ㆍ다이와증권은 비관론에 좀 더 무게를 싣는 양상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발간한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경쟁국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며 “여기에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한국 증시의 또 다른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와 다이와증권의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거시경제 지표가 약하고 실적 전망도 비현실적으로 높다”며 “밸류에이션도 펀더멘털 부진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다이와증권은 우리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지난해 10월 기록한 전저점마저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와증권은 “글로벌시장 전반에 주식처분 욕구가 만연한 만큼 신흥시장 국가들의 리스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아시아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이 높기 때문에 지난해 전저점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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