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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

"변화·혁신통해 증권사와 상생"<br>올 노사공동 임금피크제등 혁신시스템 가동<br>증권사 담보금융 지원·수탁업무 대폭 늘릴것<br>인프라업무 전문화등 미래수익원 확보 총력


[CEO와 차한잔]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 "변화·혁신통해 증권사와 상생"올 노사공동 임금피크제등 혁신시스템 가동증권사 담보금융 지원·수탁업무 대폭 늘릴것인프라업무 전문화등 미래수익원 확보 총력 • 기획경험 바탕 '실행정신' 강조 “한국증권금융이 우리 자본시장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시도 중입니다. 앞으로 증권사 담보 금융지원과 수탁업무 확대 등을 통해 증권사와 공동 발전할 수 있는 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증권금융의 홍석주(52) 사장은 이 기관 최초의 민간인 CEO(최고경영자)답게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9개월 동안 곳곳에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62명을 명예 퇴직시켰으며 동시에 홍 사장과 노동조합은 3년 동안의 임금동결을 합의했다. 명예 퇴직 규모도 규모지만 3년의 임금동결은 증권 유관기관으로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조치다. “나 혼자서 한 일이 아닙니다. 사장 취임 후 전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했으며 이 과정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노사가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홍 사장은 취임 직후 남들이 하는 겉치레가 아닌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분기별 경영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영업 및 재무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갔으며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1대1 대화를 나누고 ‘비전 선포식’ ‘스키캠프’ 등과 같이 스킨십의 기회도 넓혀갔다. 특히 그가 사내 e메일을 통해 발송한 ‘CEO편지’는 효과가 컸다. ‘2%가 부족할 때’ ‘왜 우리는 해야만 하는가’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분들께’ 등등의 편지는 아직도 사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노조로부터 “시대를 앞서가는 유연한 자세와 합리적 리더십에 신뢰와 감사를 드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증권금융 노사는 이번 구조조정을 합의하면서 노사 공동으로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기구에서는 앞으로 개인평가시스템 도입, 부서평가제 실시, 능력주의ㆍ성과주위 인사관리, 임금피크제 등 상시적 혁신 시스템을 가동해갈 예정이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17%정도의 관리비가 절감되지만 이를 이익으로 잡지 않고 업무 프로세서 개선,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재투자할 계획입니다. 결국 구성원의 경쟁력이 조직의 경쟁력 아닙니까.” 증권금융은 사실 홍 사장이 오기 전까지는 제도금융권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한계에 도달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장기 지속성장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제가 생각하는 혁신은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홍 사장은 조직혁신을 위해 혁신추진팀을 발족하고 여기서 각종 조직혁신 방안을 수립, 시행 중에 있다. 그는 최근 명퇴 실시 후 신임 부서장 수여식에서도 ‘유능한 사람의 기준을 바꾸자’는 제안을 통해 “도전하고 개척하는 인재,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다시 일어서는 인재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홍 사장의 최근 관심사는 지속 성장동력, 즉 미래 수익원의 확보다. 이를 위해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수익극대화 및 비용절감 ▦자본시장 인프라 업무의 전문화 ▦선진 경영시스템 확충 ▦상시적 경영혁신 체제 구축 등 4대 전략목표를 확정했다. “결국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증권시장)의 은행역할을 하는 핵심 중추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증권금융은 이를 위해 증권사들과의 상생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증권사들의 미수금 대납지원과 증권사 담보 금융지원 대출업무를 지난해 하반기 개발, 시행 중이며 지난달 15일에는 비상장 주식과 후순위 전환사채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또 지난해 6월 실시한 수탁업무는 29개 운용사로부터 6조7,000억원을 수탁, 업계 8위 규모까지 성장시켰다.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장의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고객의 욕구와 경쟁흐름도 급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홍 사장은 이를 위해 해외 증권 전문 은행의 해외연수, 외부 컨설팅 등을 추진해왔으며 이 결과물들이 통합금융법 제정 과정에 적극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퇴 실시 후 심기일전한다는 차원에서 오는 5월에 ‘한마음 전진대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 2의 도약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CI(기업이미지)를 개편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ㆍ대만ㆍ태국 등 증권금융 전업사들과 함께 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준비 중이다. 홍 사장은 “자본시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핵심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증권금융을 잘 지켜봐달라”고 부탁하며 말을 맺었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입력시간 : 2005-03-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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