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산·울산 아파트 분양시장 기현상 속출

부산 3.3㎡당 5,000만원짜리 잇단 등장<br>울산선 미분양 쌓여 2억까지 깎아주기도

부산지역에 초고가 초고층 아파트가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에 들어서는 트리플 스퀘어 조감도.

동남권의 대표 도시인 부산과 울산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은 조만간 3.3㎡당 무려 5,000만원짜리 아파트 분양이 예고된 반면, 울산에선 미분양 탓에 분양가격을 최고 30%나 깎아주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국내 GDP(국내 총생산) 1위의 부자도시로 한때 '아파트 분양불패 신화'를 기록했던 울산과 이를 옆에서 지켜 봤던 부산의 처지가 뒤바뀐 것이다. 12일 부산과 울산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서 조만간 3.3㎡당 분양가격이 5,000만원대의 10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층수와 분양가격만 따지면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 우선 해운대해수욕장에 해운대관광리조트를 추진 중인 트리플스퀘어㈜는 상반기 착공 예정인 118층 높이의 해운대관광리조트에 231~330㎡(70~100평) 규모의 주거시설 995가구를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해운대 센텀시티지역에 111층 높이의 WBC(World Business Center)를 짓고 있는 솔로몬 그룹도 이 건물에 고급 주거시설 400가구가량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두 초고층 타워는 현재 분양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동시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 타워는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3.3㎡당 5,000만 원 이상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타워가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사상 유례없이 높은 가격에 분양을 추진중인 것은 '해운대 효과'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 우동과 중동, 센텀시티 일대는 부동산 업계에선 '한국의 싱가포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적 휴양지인 해운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하는 이 일대는 국내서도 보기 드문 최고의 고급 주거단지로 손 꼽히기 때문이다. 반면 미분양 아파트가 갈수록 쌓여 가는 울산에선 분양가를 최대 2억원이나 할인해주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울산시 중구 유곡동에 분양중인 한 건설사는 최근 대형평형 309가구(161㎡ 259가구, 199㎡50가구)를 최대 1억5,000만원~2억원 가량 할인판매하고 있다. 이는 전체 분양가구수(651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다. 할인율로 따지면 무려 25~30%에 이른다. 가장 할인 폭이 큰 199㎡ 1~4층의 경우 6억8,200만원에서 4억7,600만원으로 3.3㎡당 1,136만원에서 787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에서는 그 동안 분양권 시세 하락으로 부동산중개업소에 계약금과 이자 등을 포기하는 매물은 나왔으나 건설업체가 공개적으로 분양가 할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울산지역의 미분양아파트 대부분이 대형평형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분양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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