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동계훈련 매진… 이번엔 챔프 자리 꼭 지킬 것"

[제5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D-7] 지난해 우승자 이정은<br>스윙교정 통해 미스샷 줄여<br>대회장까지 차로 10분 거리<br>"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제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서 타이틀을 지킨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는 꼭 지켜보고 싶어요." 이정은(23ㆍ호반건설)은 2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수원CC 신코스에서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대건설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앞두고 굳센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극적으로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우승컵을 거머쥔 만큼 올해 챔피언 자리를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정은은 아마추어 장수연(17ㆍ함평골프고)에게 2타 뒤진 2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장수연이 경기 규칙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2벌타를 받게 되면서 연장에 돌입,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정은은 "지난해 우승한 건 정말 좋았는데 상대 선수 벌타로 인해 우승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었다"며 "수연이랑은 잘 지내고 있고 최근에도 만나 많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이정은의 소속사인 호반건설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어 둘은 종종 라운드도 펼친다. 그는 "4월 초에 사흘간 같이 라운드를 했는데 내가 이븐, 오버파 칠 때 수연이는 계속 언더파 치더라"며 "투어에 데뷔하면 무서운 성적을 낼 선수"라는 칭찬을 전했다. 이정은은 올해 대회에서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베트남에서 동계 훈련에 매진했다. "그동안 스윙할 때 왼쪽 어깨가 떨어지면서 볼이 찍히듯 맞는 문제점이 있었다"는 그는 "스윙을 고치는 데 중점을 둔 만큼 올해는 훅이나 미스샷이 확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리베라CC에서 열렸던 대회는 올해 수원CC에서 열린다. 코스와 궁합이 잘 맞을 지 걱정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수원CC에선 2주 전에 처음 쳐 봤는데 리베라CC와 많이 다른 것 같지는 않았다"며 "다만 코스가 꽤 긴 것 같다. 두번째 샷으로 쇼트 아이언을 잡은 기억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언 샷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평한 뒤 "어쨌든 집 근처 대회장이어서 대회 기간 동안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의 집에서 대회장까지는 승용차로 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다. 170cm의 큰 키를 앞세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50야드에 달하는 장타자인 그의 취미는 의외로 레고 블록 쌓기. 그는 집에 소방서, 경찰서 등 각종 레고 시리즈를 잘 조립해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집중력도 생기는 데다 조립한 뒤엔 뿌듯해서 좋다"며 레고 예찬론을 폈다. 그가 집에 전시해 놓은 레고 시리즈는 4개, KLPGA에서 거머쥔 우승 트로피는 3개. 우승 트로피가 어쩐지 부족해 보인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2개 대회(KLPGA선수권대회,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 나갔는데 부담이 돼서 그런지 성적이 별로 좋지 못했어요. 이제는 그런 경험을 다 해봤으니 부담을 이기고 다른 결과를 보여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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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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