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 D.C 이외에 유일하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찾을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후 주석은 오는 20~21일 미국 중서부 비즈니스의 중심도시인 시카고를 방문할 예정이다.
리차드 데일리 시카고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후 주석이 미국 방문기간에 워싱턴 D.C.와 시카고 두 도시만을 방문한다”며 “시카고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경제ㆍ문화 교류의 관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시카고에서 중국 경제인들을 만나고, 미중합작의 청정 에너지기업도 들러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중국 문화교육센터인 ‘공자학원’(孔子學院ㆍConfucius Institute)를 방문할 계획이다.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신뢰를 표시하고 미국내 중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과 관련, “양측의 협상의 결과이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후 주석이 시카고에서는 미국의 다양한 부분의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추이 부부장은 시카고를 방문지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곳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이라는 점을 감안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