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 '빨간불'

獨 M+W 컨소시엄 불참 결정 따라 자금 동원력 의문

현대그룹이 컨소시엄 파트너로 내세웠던 독일의 M+W그룹이 컨소시엄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건설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을 맞게 됐다. 현대그룹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지만 최종 입찰에는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컨소시엄 구성에 결국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섰던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M+W그룹이 컨소시엄 불참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하이테크 전문 엔지니어링기업인 M+W그룹은 당초 자금력은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중동 지역 매출 비중이 3분의1이 넘는 현대건설을 중요한 전략적 제휴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상당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자체적인 인수자금은 물론 글로벌 경영 시너지효과도 부족했던 현대그룹에는 지원군이면서 또 다른 인수후보인 현대기아차그룹에는 위협 요인이 돼왔다. 그러나 M+W그룹이 컨소시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건설 M&A는 막판에 새로운 양상을 맞게 됐다. 가뜩이나 자금력 측면에서 열세인 현대그룹이 원군까지 잃으면서 현대차그룹과의 힘의 균형에서 확실히 기울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또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의 최근 움직임을 M+W그룹과의 결별에 대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최근 주력 계열사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자금을 끌어 모으는모습을 보여왔고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현대증권 등 계열사들의 본입찰 참여 선언도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비밀 유지 확약서의 비공개 의무 조항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지만 본입찰 마감 때까지 지켜봐달라"며 최종 입찰에 끝까지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그렇게 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오는 15일 본입찰 마감을 거쳐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본계약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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