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연금 소재·소비재에 꽂혔다

상반기 현대차·금호타이어·이마트 등 대규모 투자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이 소재와 소비재 업종에 대거 신규 투자금을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업계는 국민연금이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경기민감주 투자를 확대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기존 보유지분 5% 이상(지난달 29일 기준)인 종목 가운데 올 상반기 추가 또는 신규 매수로 지분율을 늘린 종목은 162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6개)보다 10.96%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소재 분야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국민연금은 이 기간 소재 업종 29개 종목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자동차 및 부품주가 14개로 절반에 육박했다. 현대모비스(012330)(8.02%)와 금호타이어(073240)(7.93%)의 경우 지분율이 1%포인트씩 늘었고 현대자동차(8.02%)는 0.44%포인트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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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소비재에 포함되는 유통과 미디어 업종 지분율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지난해 말보다 1.50%포인트 늘려 6.50%의 지분율을 확보했고 CJ E&M(130960)(5.19%), CJ헬로비전(037560)(6.38%) 등 미디어 관련 종목의 지분율도 1%포인트 이상 높였다. 유통 업종에서는 이마트(139480)(6.01%), 신세계(004170)(6.63%), 현대홈쇼핑(0.56%), 롯데하이마트(9.45%) 등의 지분율을 1%포인트가량 늘렸다.

코스닥 상장사들 가운데는 바이오 관련주를 대량 매수했다. 특히 건강관리장비 전문 업체인 아이센스의 경우 국민연금이 5.07%의 지분을 새로 사들였다. 동종 업체인 제이브이엠의 지분율도 같은 기간 5.12%에서 8.28%까지 높아졌다.

한편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에 5% 이상 신규 투자한 종목은 13개였다. 아세아시멘트(7.76%)를 비롯해 한글과컴퓨터(7.22%), 한진칼(6.23%), 메리츠종금증권(6.08%), 한솔홈데코(6.08%) 등을 새로 바구니에 담았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낮아진 종목은 총 72개였다. 이 중 2%포인트 이상의 하락폭을 보인 종목은 코스맥스(9.37%)와 유비벨록스(6.92%), 사조산업(5.99%), LG이노텍(9.67%) 등 4개였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국민연금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반기 경기전망이 밝은 만큼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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