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국민대축제는 31일 밤10시 이미자·조영남 등 국민가수, 국악인 안숙선,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1,000여명의 출연진이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우면서 그 화려한 막을 연다. 밤11시에는 변산반도 격포에서 채화한 20세기 「마지막 햇빛」이 모터사이클 500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도착해 광화문 이순신장군동상 앞을 밝힌다.이어 합창단 300명의 장엄한 합창 속에 12만여명의 군중이 300명의 사물놀이패를 앞세우고 광화문 거리를 띠별로 나눠 행진한다. 11시40분이 지나면 교보빌딩 위에 우주선과 우주인이 나타나고, 천년의 갈등과 한을 1,999개의 연에 실어 날려보낸다.
2000년을 5분 앞둔 11시55분. 「마지막 햇볕」이 천천히 꺼지는 가운데 세종로와 서울 일대의 모든 조명이 꺼진다. 시계태엽을 감는 소리가 나면서 이순신장군동상 앞에 마련된 30M 길이의 시계추가 좌우로 움직인다. 『10-9…3-2-1-2000』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함성이 터지면서 「2000」이란 숫자가 하늘에 나타난다. 동시에 빌딩의 모든 불이 들어오면서 현란한 불꽃놀이로 하늘을 수놓는다.
마침내 2000년 0시2분. 김대중 대통령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5명의 평화선언, 동서남북 인근 산에서 조명탄 2,000발이 발사하는 것과 동시에 대형 불꽃이 점화된다. 또 교보빌딩에 걸린 15인치 크기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500대를 이용한 디지털 카드섹션, 2,000개의 떡시루로 쌓아올린 1월1일생 2,000명의 생일잔치 등이 잇달아 개최된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