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은행 수요자금융 활발

자금운용 쉬워 작년보다 1조 7,000억 증가 시중은행들이 자금운용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카드 및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로부터 우량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수요자금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요자금융이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일어난 외상채권을 근거로 고객(실수요자)들에게 대출해주는 금융기법.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고객이 여전사에서 받은 대출채권을 매입해 가계 대출로 재운용하는 방안을 활용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 한미, 서울, 조흥, 신한 등 5개 은행의 지난 9월말현재 수요자금융 취급실적은 5조7,277억원으로 지난해말(4조296억원)보다 1조6,981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제일은행이 지난해말(3조2,140억원)보다 5,860억원 늘어난 3조8,000억원을 기록, 전체 가계여신규모 7조341억원중에서 수요자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54%에 달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수요자금융을 시작한 서울은행도 9개월만에 1조3,178억원을 취급, 전체 가계여신(4조4,366억원)에서 29.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한미은행 3,119억원, 신한은행 1,608억원, 조흥은행 1,372억원 등의 실적을 각각 올리고 있다. 은행들은 삼성카드, LG카드, 삼성캐피탈, 현대캐피탈 등 외부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이상을 획득한 곳의 채권을 주로 매입하고 있으며 보통 1,000억~5,000억원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수요자금융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은 우량채권을 양도받고 관리는 여전사들이 전적으로 책임지기 때문이다. 즉 안정적인 자금운용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사들 역시 은행에 채권을 매각함으로써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개인 소액대출이 부실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량 거래를 하면서도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 수요자금융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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