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우수상] 선두리 주택

지상과 접촉부분 줄여 "자연과 융화"


강화도 바닷가에 위치한 선두리 주택은 건축가의 풍부한 건축 경험을 그대로 품고 있는 작품이다. 후면의 산과 바다를 향한 시각적 향유가 이 작품의 주제라고 한다면 수직계단과 함께 표출되는 공간적 여유로움은 부제가 된다. 특히 집주인과 건축가의 예술적 인연, 그리고 집주인의 예술에 대한 애정 등이 주택 곳곳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생성해내고 있다. 50대 중반의 선두리 주택 건축주 내외는 오래 전부터 조용한 자연 속에 작은 휴식처를 갖길 원했다고 한다. 설계자인 김영섭 건축사는 그들의 소박한 소망을 보다 충실히 담아내기 위해 되도록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설계의 원칙으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위의 모든 풍경을 여러 방향으로 나누어 담아내면서도 최소한의 발 디딤만으로 대지위에 우뚝 서는 집이 만들어져야 했다. 이에 따라 지상과의 접촉면을 줄이고, 2층에서 모든 풍경을 읽어내는 큰 창들을 만들게 됐다. 최상층은 부부를 위한 침실로, 6m×6m 의 커튼월의 창이 크지 않은 면적이지만 높은 천장덕분에 답답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밤하늘과의 경계인 방의 천장에는 별빛을 패러디한 인공빛을 박아 넣고, 먼 바다의 수면에 반사된 달빛이 들어오는 월광의 침실로 만들었다. 주위의 풍경들을 받아들이는 풍경틀, 가족 구성원의 요구에 대응한 기능틀, 대지에 대응한 구조틀을 엮어낸 선두리 주택은 주변 4계절의 풍광 속에서 오래전부터 있었던 집처럼 자연과 함께 동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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