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너무 비싸고 생보시장 낙관못해"… 내주중 최종결정 방침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인수 포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국내 금융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선진 생보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현재 논의 중인 가격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 대생을 인수하는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이와 관련, "처음 인수를 결심했을 당시에는 100%에 가까운 의지가 있었으나 협상과정에서 50%로 약화됐고 최근에는 20~30%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현재 미국 뉴욕을 방문해 생명보험 등 국제금융전문가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있으며 다음주 귀국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화가 대생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은 최근 공적자금위원회가 한화의 인수자격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격을 높이는 등 조건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생보시장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고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유ㆍ무형의 손실이 커지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한화가 대생 인수를 포기할 경우 연내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