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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아파트 매도호가 수천만원 '뚝'
DTI규제 한달… 부동산 시장은?매매심리 얼어붙어… "연말까진 하락 추세 지속"'풍선효과'로 다세대주택·분양권시장엔 돈 몰려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서일범 기자 squiz@sed.co.kr
김경미 기자 kmkim@sed.co.kr
잠실주공 5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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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비해 매도 호가가 최고 5,000만원이나 떨어졌습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집값 오름세의 싹을 잘랐습니다."(분당 수내동 금호공인의 한 관계자)
정부가 DTI 규제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한 지 한 달여가 지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아파트 거래가 다시 위축되고 급등하던 서울 지역 아파트 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한 달 전보다 수천만원가량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DTI 규제 후 대출 하락세가 완연하다"며 "대출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집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버블세븐 지역, 집값 수천만원씩 '뚝'=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DTI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올 들어 거침없는 집값 상승세를 보여왔던 서울ㆍ수도권 내 버블세븐 지역이다.
시세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DTI 규제까지 확대 적용돼 매매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내림세(-0.01%)로 돌아섰고 일산 분당 등 신도시에서도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타나고 있다.
분당 수내동 대림아파트 168㎡형은 9월 초 10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매도 호가가 DTI 적용 이후 한 달 만에 5,000만원가량 내렸다. 이 아파트 105㎡형의 현재 시세는 6억5,000만원선으로 역시 같은 기간 2,000만원가량 하락했다.
개발 호재로 서울 집값 상승률을 견인했던 서울 강동구 일대 재건축 예정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둔촌주공1단지 59㎡형은 7억2,000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6억9,000만~7억원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둔촌주공3단지 76㎡형 역시 한 달 새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진 6억4,000만~6억5,000만원선에서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둔촌동 안국공인의 한 관계자는 "DTI 규제 이후 꾸준히 이어지던 거래가 뚝 끊겼다"며 "급매물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호가가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미 DTI 규제를 받아왔던 서울 강남3구 역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2㎡형은 9월 초 최고 12억5,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2억~12억3,000만원선까지 매도 호가가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49㎡형 역시 같은 기간 1,000만~2,000만원가량 하락한 11억원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포동 부일공인의 한 관계자는 "원래 명절을 앞두고는 거래가 한산한데 DTI 규제까지 겹치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올해 말까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DTI 규제 '풍선효과'로 양극화 뚜렷=아파트 시장이 위축되며 신규 수요 자금이 DTI 규제를 받지 않는 다세대주택이나 신규 아파트 분양권으로 옮아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서울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에 대한 평균 응찰자는 6.7명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다세대 물건에 대한 응찰자는 증가해 8월 6.4명이던 평균 응찰자가 9월 6.7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락잔금(낙찰 받은 물건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 자체는 DTI 규제를 받지 않지만 이 물건을 다시 팔 때는 규제를 받게 된다"며 "경매 투자자의 관심이 아파트에서 다세대주택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분양권 시장에도 돈이 몰려 올해 1순위에서 마감된 신규 아파트가 몰린 서울 중구 신당동이나 동작구 흑석뉴타운 용산 등의 분양권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오른 5,000만~1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시장은 위축되고 신규 시장이나 다세대주택 같은 '틈새' 시장이 각광 받는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DTI 규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매매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세제 혜택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신규 분양 시장이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올해 말까지는 기존 주택 시장 위축, 신규 분양 시장 열풍이라는 분위기 속에 부동산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따라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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