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붉은악마들 "독일전 카드섹션 '1급 비밀'"

"세계를 경악시킬 문구를 준비중입니다. 상대선수들을 두렵게 할 만큼 자극적인 문구랍니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야하지 않겠습니까?"붉은 악마의 카드섹션 문구 'PRIDE OF ASIA'(한-스페인전) 'AGAIN 1966'(한-이탈리아전)은 경기때마다 골대뒤를 뒤덮어 전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지펴왔다. 그리고 급기야 대한민국 대표팀은 온 국민의 염원에 힘입어 이 모두를 실현시켰다. '전차군단' 독일과의 한판승부에 대비, 붉은 악마는 또 다시 대형 카드섹션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나, 이번 만큼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당일에야 세팅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스페인전과 이탈리아전때는 경기전날 경기장에 카드섹션을 설치하다가 언론에 문구가 사전 노출됐기 때문. 붉은 악마 관계자는 "독일전 카드섹션 구호는 붉은 악마 회장과 카드섹션 담당자 밖에 모르는 1급 비밀"이라며 `깜짝쇼'를 예고했다. 카드섹션 문구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다. 대표팀 응원을 위해 유럽. 일본등지를 오갔던 붉은악마 회원 김재용(23.대학생)씨가 오랜 응원경험을 바탕으로 문구 만들기를 전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폴란드전때의 `WIN 3:0' , 미국전때의 `GO KOR 16' 포르투갈전때의 `대한민국'에 이어 스페인전과 이탈리아전에서도 그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스페인전 당시 연출되었던 'PRIDE OF ASIA'는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붉은악마의 소망이었다. 아시아 최강 대한민국의 유럽강호 스페인과의 한 판 싸움을 아시아인의 자존심을 걸고 응원하자는 뜻이다. 이탈리아전 때의 'AGAIN 1966'은 KOREA의 또 다른 축인 북한이 당시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예선탈락시켰던 신화를 이어받아 이탈리아에게 그 때의 악몽을 재현시키겠다는 의미였다. 이탈리아전 전날 카드섹션 세팅을 지켜본 이탈리아 대표팀의 트라파토니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불쾌하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하기도했다. 붉은악마 회원 200여명이 동참하는 카드섹션 설치에는 모두 4∼5시간이 든다. 여기에 대형태극기, 플래카드를 설치하는 시간을 더하면 이들은 모두 9시간에 달하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 게다가 경기 전날에는 카드를 만들기 위해 모두 밤샘작업을 해야 하기 일쑤다. 이들이 만드는 카드섹션의 크기는 경기장내 붉은악마 전용석인 골대 뒤편의 자리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붉은악마 서울지회장 김용일(28)씨는 "계속되는 밤샘작업에 회원들이 많이 지쳐있지만, 연장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대표팀을 생각하면 피로는 싹 가신다"며 "이번 카드섹션은 세계를 경악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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