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유든(52ㆍ사진) 주한 영국대사는 12일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연내에 타결되기를 희망한다”며 “EU의 경제규모가 미국보다 큰데 한국인들은 한ㆍEU 간 FTA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국계 은행 HSBC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가 남은 절차를 원칙에 따라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간략하게 답했다. 유든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려면 경제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며 “온실가스 배출 억제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한국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든 대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선진8개국(G8) 회담에서 기후변화협약 의제에 적극 동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 정부가 ‘얼리 무버’를 표방한 만큼 온실가스 배출 논의에도 의욕적인 목표와 추진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빠른 산업발전을 이룬 만큼 오는 2012년 교토의정서 이후를 대체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사로 부임한 지 6개월째 접어든 그는 “기후변화는 경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기반 경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포스코도 대체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30년 후 가서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더 큰 위험과 비용을 초래한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든 대사는 “기후변화와 유엔의 평화유지군은 영국의 대외정책의 핵심”이라며 “이 대통령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외교정책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관련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동참한 한국이 앞으로 참여를 확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