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집행부와 회원사간 마찰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한국주택협회가 명실상부한 업계 대표 단체로 거듭난다.대형 주택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다음달말로 예정된 총회에서 업계 출신의 새로운 회장을 선출키로 최근 의견을 모은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업계는 10개 업체 임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최근 모임을 갖고 3월26일 열리는 총회에서 주택업체 오너나 전문경영인을 새 회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협회 회장을 낙하산식으로 선출하다 보니 회원사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며 『업계 출신이 회장직을 맡을 경우 관변단체라는 인식을 깨고 명실상부한 업계 대표단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나 전문경영인이 협회의 회장을 맡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78년 출범후 20여년동안 주택협회장은 줄곧 정부나 산하단체장 출신들이 회장을 맡아 왔었다.
특히 93년 법정기구로 재출범한 이후에는 사실상 정부가 회장을 임명, 초대회장(93년)에는 육군중장 출신인 류근창씨가, 96년부터는 국가보훈처장을 지낸 이충길씨가 2대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협회장사로는 국내 최대 주택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하지만 중견업체들의 경우 ㈜우방 등을 회장사로 밀고 있어 최근 대한건설협회와 마찬가지로 경선으로 회장을 선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111개 회원사로 구성된 한국주택협회는 중소주택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와 함께 주택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기구였으나 IMF체제 이후 집행부와 회원사간 마찰로 제기능을 잃고 표류해 왔다. 【정두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