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 전반에 대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만족도는 예전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통을 약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산학공동조사팀(팀장 김재영 충남대 교수)을 구성해 지난해 10~11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현직 CEO 198명을 대상으로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대학교육 만족도, `그만저만' = 6점 척도(6=매우 만족, 5=만족, 4=다소 만족,3=다소 불만족, 2=불만족, 1=매우 불만족)로 대학교육의 효과를 묻는 조사에서 기본능력(의사표현력, 추진력, 시사.업무상식 등)은 4.14점이었다.
CEO들은 또 대학교육의 세계관(국제감각, 외국어 구사능력 등)에 대한 기여도에4.14점, 조직관(조직 이해 및 대인관계, 상호협력 등)에 3.91점, 가치관(창의력, 도전정신 등)에 3.67점, 인성관(예절, 태도, 성실성, 책임감 등)에 3.79점, 또 적용력(전공활용력과 문제해결력, 업무적용력, 분석력, 판단력 등)에 3.94점을 줬다.
대부분 `보통'(3.5점)과 `다소 만족'(4점)의 언저리에 있는 셈.
구체적으로 전공활용력(4.48점), 업무상식(4.30점)과 시사상식(4.21점), 국제감각(4.27점), 외국어 구사력(4.04점) 등이 4점을 넘었으나 예절.태도(3.19점)나 도전정신(3.59점), 대학에서 얻은 지식.기술의 현장 부합(3.58점) 등은 CEO들의 기대에미치지 못했다.
교육정책(3.53점) 만족도도 썩 높지 않은 가운데 `해당분야에 적정한 수의 인력을 배출하는 교육정책을 시행하는가'에 3.79점, `해당분야에 적절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가'에 3.49점이 주어졌다.
◆CEO가 원하는 인재의 능력 1순위, `적용력' = 이들은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중 적용력, 즉 전공활용능력과 문제해결력, 업무적용력, 분석력 등을 5.16점으로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이어 세계관(4.91점)과 가치관(4.77점), 인성관(4.73점), 조직관(4.77점), 기본능력(4.62점) 순이었다.
CEO들의 만족도 조사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셈.
적용력에서는 업무적용력(5.44점), 문제해결력(5.29점), 학습능력(5.21점), 전공활용력(5.17점), 유연한 사고력(5.04점), 분석력과 판단력(각 4.98점) 등 모든 항목을 CEO들은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기본능력에서는 컴퓨터 활용 등 업무기술(4.70점), 세계관에서는 외국어구사력(5.08점), 조직관에서는 대인관계(4.71점), 가치관에서는 창의력 및 도전정신(각 4.94점), 인성관에서는 적극성(4.94점) 등이 가장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이전보다 높아져 = 지난해 5월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국제경쟁력 평가 때와 같은 문항으로 기업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점수가높아졌다.
`대학교육의 경쟁사회 요구 부합 정도'는 IMD 조사에서는 10점 만점에 3.98점으로 60개국 중 59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52점으로 나왔고 `교육제도의 경쟁사회부합 정도'도 IMD 조사에서는 3.92점(52위)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05점이었다.
또 ▲경제교육의 기업 요구 부합 정도는 4.58점(51위) 대 5.67점 ▲노동시장에적합한 엔지니어 배출 여부는 5.63점(52위) 대 5.68점 ▲기업과 대학간 지식 이전에대한 평가는 4.04점(42위) 대 5.12점으로 이번 조사가 모두 높았다.
대학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의 현장 요구 부합도도 198명 중 111명(56%)이 `부합한다'고 응답, `대학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기술은 기업에서 필요한 수준의 28%에불과하다'는 2002년 전경련 조사와 비교해 대학교육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교육부와 전경련은 따라서 지난해 9월 인력양성 공동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이공계 교육내용이 기업 요구에 적합하도록 교육과정 개선 프로젝트를추진하는 동시에 대학 구조개혁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