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수 10,000의 미국경제

다우지수가 1만선을 돌파한 원동력은 무엇보다 미국경제의 지속적인 활황세에 있다. 미국경제는 지금 저실업 저물가 고성장이란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더없이 좋은 상황이다.한때 장기호황에 따른 물가불안이 고조됐으나 기우(杞憂)에 그치고 있다. 굳이 금리를 올리지않아도 되니 증시에는 호재가 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금리인상 불안감이 사라진 것이 다우지수의 신기록 수립에 결정적인 힘이 됐다. 저금리가 계속되면 미국 경기의 상승세는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제의 활황이 지속되면 세계경제 전체의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외환위기에서 겨우 벗어나 경제회생의 도약대를 찾고있는 우리로서는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다우지수의 1만선돌파와 함께 한국 일본 등 세계주요증시가 동시에 급등한 것도 그런 기대감에서일 것이다. 일부에서 다우주가지수가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어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볼때 다우지수가 당분간 폭락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여진다. 일단 1만선 돌파라는 대기록을 수립한데 따른 불안감고조로 상당기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쉽게 무너질 것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미국경제의 펀드멘털(기초여건)이 매우 견실하다는 점을 빠뜨릴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역적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다소 불안하기는 하나 고질병이었던 재정적자가 흑자로 돌아서 있고 첨단기술분야에서 미국기업의 경쟁력은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체질강화는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80년대에 레이건행정부가 과감한 규제완화조치를 단행했고 부시행정부는 엄청난 부실에 빠진 저축대부조합(S&L)의 금융구조조정을 과감히 밀어붙였었다. 미기업들도 전례없는 경영합리화에 착수, 기업인수합병(M&A) 열기는 아직도 식을줄 모르고 있다. 반면 80년대 한때 미국을 위협했던 일본은 거품경제의 허세속에서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쳤다. 한때 3만8,000에 도달했던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겨우 1만6,000에 머물고있을 뿐이다. 개혁의 결과는 주가지수의 극명한 명암으로 나타나게 되어있는 것이 세계경제의 현주소다. 다우주가지수 1만선 돌파의 신화는 과거의 뼈를 깎는 개혁의 토대위에서 이룩된 것이다. 한국증시의 꿈인 2,000포인트 시대가 얼마나 빨리 오느냐는 것도 지금 추진중인 개혁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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