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이강원 KIC사장

"지속가능한 수익률 확보에 역점"<br>자산운용업은 마라톤, 내실위주 중장기 성과 지향<br>CIO선임 이달중 마무리, 늦어도 10월께는 합류<br>민간전문가 참여 운영委 통해 독립성도 확보할것


[월요초대석] 이강원 KIC사장 "지속가능한 수익률 확보에 역점"자산운용업은 마라톤, 내실위주 중장기 성과 지향CIO선임 이달중 마무리, 늦어도 10월께는 합류민간전문가 참여 운영委 통해 독립성도 확보할것 대담 : 이용웅 경제부장 yyong@sed.co.kr 정리=김민열기자 mykim@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관련기사 • [월요초대석] 이강원 KIC사장 발자취 • [월요초대석] 세계의 공공자산 운용기관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제대로 바르게 5~10년 후를 내다보겠습니다.” 이강원 KIC 사장은 7일 취임 후 언론과의 공식 만남으로는 처음으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출범 초기에는 이런저런 비판이 나오겠지만 그런 것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대로 준비하겠다”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단기성과가 아닌 내실 위주의 지속 가능한 중장기 성과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초대 사장이 기반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2대, 3대 사장들이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률을 제대로 갖추느냐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며 “기본에 충실하다 보면 기반이 확고해질 것이고 그러면 조직 전체의 기강도 설 것”이라며 ‘3기(기본-기반-기강)’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어 “세계 유수의 공공자산운용기관들이 장기간에 걸쳐 발전과정을 구축했지만 KIC는 압축성장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을 동북아 지역 자산운용의 중심축으로 육성해나가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GIC 등과도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KIC 성공에 가장 중요한 인력구성도 조만간 끝날 것”이라며 “투자담당이사(CIO) 선임은 이달 중 마무리해 늦어도 오는 10월께는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사장은 “민간운영위원 등 총 9명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확실한 독립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향후 조직운영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자산운용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예정대로 실시합니까. ▲시작은 이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두 달 먼저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바르게 시작하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조직구성, CIO를 포함한 인력채용 등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창업의 경우 기존 회사 경영과 달리 얼마만큼 기본을 튼튼하게 갖추고 출발하느냐에 향후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인력채용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전문가 찾기가 힘들지는 않습니까. ▲한국에서 글로벌스탠더드를 유置求?회사가 많이 나오면 세계 각처에 흩어져 있는 한국계 전문가들이 고국을 찾는 빈도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인사원칙은 나이ㆍ학력ㆍ성별ㆍ국적에 상관없이 전문가를 뽑겠다는 것입니다. 한국 자산운용회사 펀드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 관리보다는 상품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지요. 단기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상황입니다. 자산운용업은 마라톤입니다. 마라톤 도중에 100m 달리기를 하라면 되겠습니까. KIC는 과거 경험뿐 아니라 개개인의 잠재력과 회사의 비전에 대한 이해와 팀워크 등 다양한 역량을 함께 고려해 선발할 계획입니다. 소수정예의 프로페셔널이 모이는 자산운용사를 만들겠습니다. -당초 공사 출범과 함께 선정하려던 CIO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데 언제쯤 마무리되는지요. ▲예상보다 CIO 선임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이나 국제관례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서두르고 있습니다. 국제금융관행상 제의시점부터 최소한 두세 달 정도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현재 CIO 선임 막바지 단계에 와 있으며 이달 말까지 선임하고 늦어도 9~10월 중에는 합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KIC 투자 대상에 법적 제한이나 규제가 있습니까. ▲GIC의 경우 주식ㆍ채권ㆍ외환에 투자하는 회사와 부동산투자회사, 사모ㆍ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대안투자회사 등 세 곳이 있습니다. KIC 설립법이나 정관에 보면 이들 분야에도 앞으로 투자할 수 있게 돼 있으며 위탁기관의 요구가 있으면 수용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KIC 설립목표와 정책에 부합되는 범위에서 수용될 것입니다. 외환보유고를 관리하는 국제적인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외환보유고 운용 성과와 내역 공표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剋月塚愍琯?개인적으로 이익을 내려면 어느 쪽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보십니까. ▲수익률을 어떻게 보고 목표를 삼느냐가 문제인데, 저는 최고의 수익률보다는 올바른 수익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부역량이 확충될 때까지는 외부에 위탁하는 부문도 꽤 있겠지만 자체 운용하는 부문을 점차 늘려나갈 것입니다. -KIC가 처음 생긴데다 아무래도 외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에서 투자정책을 최종 결정합니다. 여기에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민간운영위원 등 총 9명이 참여하게 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면 제도적으로 확실한 독립성을 갖추게 됩니다. 독립성 확보 여부는 이 자리에서 제가 하는 말보다 향후 조직을 운영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시는 게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은행이 MOU 체결시 170억달러에 대한 분리계정을 요구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운용에 제약을 받는 것 아닙니까. ▲아직 공식적으로 협의되지는 않았지만 선진국에서도 규모가 큰 고객이나 기관의 예탁자산은 분리계정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KIC에 위탁한 한은의 외환보유고 자산은 중장기적으로 일정한 리스크 허용한도 범위에서 수익성 위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며 이것이 KIC 전체의 자산운용 원칙과 일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은과는 같은 방향으로 가되 보완적 차별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KIC가 운용자금 200억달러를 너무 작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유가증권 투자규모를 고려할 때 200억달러는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GIC의 초기 설립운용 규모는 이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구체적인 투자원칙과 운용방식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의 자산규모가 많거나 적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해외 자산운용사를 유치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현재 접촉하는 곳은 얼마나 되는지요. ▲출범 후 이미 세계적으로 유수한 자산운용사 10여 곳 이상과 접촉했고 여러 가지 공동관심사를 개진하기도 했습니다. KIC의 자산배분 과정에서 한국에 지점ㆍ현지법인, 나아가 아시아지역본부 등을 설치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에 우선권을 줄 예정이며 이는 GIC도 설립 초기에 채택했던 유치전략입니다. 대부분 홍콩에 있던 국제 자산운용사들이 본부를 없애고 각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일부는 싱가포르나 일본에 있는데 아시아권 경제규모가 변하고 있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KIC를 통해 추구하는 것은 동북아 금융 허브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홍콩ㆍ싱가포르 등은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의 한국자산운용 규모가 경쟁국 대비 작은 것은 사실이나 규모가 작다는 것이 성장가능성을 볼 때 더 큰 매력입니다. 지금은 홍콩ㆍ싱가포르가 금융 허브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세계 11위인 실물경제 크기를 감안할 때 한국이 금융 허브가 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많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 시장규모 확대, 전문가 확보 및 규제완화 등이 선결돼야 할 것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룩셈부르크, 두바이 등의 사례를 보면 후발주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KIC 출범으로 국내 자산운용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업 발전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요. ▲자산운용업은 외형적인 변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발전되는 것이 아니라 원칙에 입각한 투자와 중장기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한 신뢰구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KIC의 투자성과와 여타 금융 허브 관련 목표 역시 단기적으로 성급하게 성과를 내기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초석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연기금의 KIC 위탁도 논란거리 중 하나입니다. KIC는 외부위탁을 위주로 하는데 국민연금이 공사에 위탁하고 공사가 이를 재위탁하면 국민연금의 경우 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하게 돼 연금 가입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07년 1월 위탁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KIC의 발전 초기에는 외부위탁 부문이 클 것으로 보이나 제반 준비와 자체 역량이 확보되는 대로 자체 운용 부문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다만 수수료 부담은 전체 수익률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자산운용에서 달러 거품 등 대외환경 변화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미국의 부동산 버블이 시작됐고 중국에까지 이 같은 현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유동성이 많다 보니 결국은 수익률 경쟁이 일어나면서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는 부문을 찾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자轅楮育?잘하는 곳이 학교재단들입니다. 그중 미국 하버드(260억달러)와 예일 재단(150억달러)이 잘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재단은 자체 운용하면서 40%를 미국과 개도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0% 가량은 산림 목재에 투자해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저금리와 유동성으로 투자 대상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입력시간 : 2005/08/07 16:06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