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ㆍ자동차ㆍ철강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수익성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10년간 글로벌 업종은 에너지ㆍ금융의 위상이 확고해지고 전기전자ㆍ음식료는 상대적으로 떨어진 반면 국내는 여전히 전기전자ㆍ자동차 등이 선두 업종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글로벌 업종 판도 변하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국내업종의 영업이익률이 글로벌 업종에 뒤지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업종의 판도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와 금융업종의 위상이 올라간 반면 전기전자와 음식료 업종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100대기업을 기준으로 지난 96년 매출액순위는 자동차ㆍ에너지ㆍ전기전자ㆍ음식료ㆍ은행 등의 순위였지만 지난해에는 에너지ㆍ은행ㆍ자동차ㆍ보험ㆍ복합금융의 순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동안 에너지의 매출은 4.3배, 은행과 보험은 각각 3.5배, 3.3배 증가했고 증권사ㆍ투자은행 등 복합금융도 3.7배가 늘었다. 특히 철강금속은 이익이 10.4배 늘어나 글로벌 업종 중 최고의 이익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전기전자의 매출액은 1.8배, 음식료는 1.6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업종의 경우 글로벌 업종의 순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96년에는 종합상사가 포함된 유통의 매출액이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ㆍ자동차ㆍ은행ㆍ건설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전기전자ㆍ자동차ㆍ유통ㆍ운송ㆍ은행 등의 순으로 집계돼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다. 연구원은 “이는 몇몇 초우량 대기업이 산업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현실을 반영한다”며 “다만 국내 업종의 대부분이 글로벌 업종보다 수익성이 뒤지고 유사 업종간 수익성의 차이가 나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최근 글로벌기업과 거의 같은 수준에 올랐지만 전기전자의 경우 최근 2년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와 철강ㆍ화학 등 주력산업은 물론 최근 급성장한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배지헌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국내업종의 수익성이 더 양호했지만 최근 고유가와 원화 강세 등 경영환경 악화로 급격하게 수익성이 나빠진 업종이 많아졌다”며 “이 같은 국내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