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개발지를 가다 (6) 강원도 정선 사북·고한읍

신개발지를 가다 (6) 강원도 정선 사북·고한읍 강원도 정선군 사북ㆍ고한읍에 들어서면 길가에 빼곡이 일렬로 주차된 차량에 가장 먼저 놀란다. 이중 상당수는 서울 등 멀리 외지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다. 옛 폐광지역의 스산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오산. 카지노 하나가 산업합리화조치이후 20년 넘게 죽어 있던 이곳을 살아 움직이는 곳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 작년 10월 스몰카지노 개장이후 고한읍은 더 이상 폐광지역이 아니다. 여전히 낡은 건물들이지만 번듯한 간판을 내건 읍내 도로변 상가들은 침침하기만 했던 고한읍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읍내 도로변을 걷다보면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간판들은 '전당포'다. 카지노 개장 이후 몰려든 40여개의 전당포들은 고한읍내 상가 임대료를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다. 10~20만원하던 10평짜리 점포 월세가 지금은 120만~200만원으로 10배나 뛰었다. 심지어 목좋은 곳은 월 300만원을 웃돌기까지 한다. 읍내 땅값 역시 오를대로 올라 시세가 평당 500만원을 웃도는데다 그나마 나와있는 매물도 거의 없다는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메인카지노가 들어설 사북읍은 이보다 더 비싸 평당 600만원에도 땅을 사기 힘들 지경이다. 다만 이미 엄청나게 뛴 가격 때문에 더 이상 큰 오름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 고한ㆍ사북읍과 접한 도로변 준농림지 땅값은 여전히 들먹거리고 있다. 카지노개장 후에도 숙박시설을 지으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30% 정도 뛰었다. 고한읍 백운부동산 김흥기(金興起)씨는 "읍내 땅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최근에는 인근 준농림지가 주로 거래되고 있다"며 "수요자는 대부분 모텔을 지으려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건축붐 일 듯 아직 카지노 주변에 본격적인 건축붐은 없다. 현재 정선군이 마련중인 카지노 주변지역에 대한 도시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략적이나마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 있다. 스몰카지노 진입부인 고한읍과 메인카지노쪽의 사북읍내는 상업지역이 될 전망이다. 사북읍과 고한읍 중간지점에 자리잡은 고토일은 주거지역으로 조성한다는게 정선군측의 계획이다. 정선군 관계자는 "현재 기본계획안을 강원도와 협의중"이라며 "빠르면 6월께 구체적인 도시계획을 수립, 확정ㆍ고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카지노 주변지역의 구체적인 용도변경 작업이 완료되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건축 붐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 1~2층짜리 노후건물이 대부분인 고한ㆍ사북읍내로는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선군청에는 올들어 모텔이나 상가 신축에 관한 문의가 카지노 개장 이전에 비해 서너배 이상 늘고 있다. ◇토지거래 함정많다 땅값이 급등하면서 이를 둘러싼 잡음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개발이 불가능한 악산(惡山) 등을 헐값에 사들여 비싼값에 되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주로 텔레마케팅 업체들이 이 같은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현지에 부동산중개업소를 차려놓고 서울 등에서 모은 투자자들에게 평당 몇천원도 안되는 땅을 대거 사들여 수만원에 되팔고 있다. 수차례 언론 등을 통해 이같은 토지사기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지만 이들 텔레마케팅업체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사북읍 21세기부동산 백순재씨는 "개발이 계속되면서 땅값이 더 오르긴 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폭등현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정확한 시세 등을 확인해 보고 매입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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