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등생 논술시장도 불붙었다

"5,800억 규모 황금시장" 학습지 업체·학원등 앞다퉈 진출<br>전문가 "틀에 박힌 교육은 역효과 부를수도"


초등학생 논술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이 강화된 것은 물론 초ㆍ중ㆍ고교 평가문항에서 논술ㆍ서술형 문제의 비율이 높아지는 등 논술 시장에 ‘호재’가 잇따르자 최근에는 대형 학습지 업체들까지 포화상태인 기존의 시장을 벗어나 독서ㆍ논술 시장으로 잰걸음을 걷는 중이다. 하지만 ‘창의력’이 핵심인 논술마저 초등학생 사교육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교육 시장의 정확한 규모를 산출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현재 초등학생 독서ㆍ논술 시장 규모를 약 3,200억원, 논술 교재 및 도서 시장까지 합치면 5,8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이 매년 10~20%의 성장세를 유지했고 최근의 ‘논술 열풍’까지 고려할 때 2008년도에는 7,000억원 규모의 ‘황금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 독서ㆍ논술 시장에서는 학습지 업체, 출판사, 학원 등이 ‘전공’을 막론하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초등학생 논술 학습지 시장은 5년 전부터 ‘독서ㆍ토론’ 프로그램으로 시장을 선점한 한솔교육의 ‘주니어 플라톤’과 대교의 ‘솔루니 포럼’이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성학원ㆍ천재교육, 금성출판사 등이 뛰어들었고 웅진씽크빅도 10월 교과통합형 논술학습 프로그램 ‘씽크빅 교과 논술’을 출시하며 논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최근 독서ㆍ토론ㆍ통합교과 등 다양한 영역으로 논술을 세분화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밖에 박학천 논술교실, 하희정 독서논술, 문예원 등의 논술 전문학원들은 ‘맞춤형 교육’으로 강남ㆍ분당 등의 초등학생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유명 논술 전문 학원들은 태어날 때부터 예약을 해야 입학이 가능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ㆍ논술 교육은 이미 사교육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등학생 논술 교육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뜨겁다. 조연순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논술은 평상시 교과과정에서 습득한 기본지식을 자기 나름대로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서술하는 것”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사교육을 통해 틀에 박힌 글쓰기 교육을 받는 것은 자기 자신만의 사고를 하는 데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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